오스트발트는 그의 독자적인 색채 체계를 1916년 발표한 후, 이를 기초로 하여 색채조화 이론을 발표했다. 오스트발트에 의하면 둘 이상의 색채 사이에 합법적인 관계, 즉 질서가 존재할 때 보는 사람에게 즐거운 감정이 생기며, 즐거운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 조화라고 하였다. 오스트발트의 색채조화론에서 질서란 색입체의 공간 안에서 계통적 법칙에 따라 선택된 색채들, 즉 위치가 기하학적 관계에 있는 색채들끼리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오스트발트의 색채조화론은 배색 방법이 이해하기 쉽고 명확하기 때문에 디자인 분야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복식디자인에도 잘 적용된다.
오스트발트의 색입체에 의해 24개의 등색상면이 존재하고, 각 색상면은 위 그림과 같이 8개의 무채색과 28개의 유채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등색상면에 있는 색채들은 동일한 색상이지만 톤(tone)이 다른 색채들이다. 이미 색상이라는 통일의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특히 백색량이 같은 등백계열의 색채들끼리(예 : lg-lc), 흑색량이 같은 등흑계열의 색채들끼리(예 : gc-lc), 순색량이 같은 등순계열의 색채들끼리 좋은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이때 색채 사이의 간격이 반드시 동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무채색도 함께 포함될 수 있다(예 : c-gc-ic).
등색상면 안의 등백과 등흑, 등순계열은 모두 함께 조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등백인 pl-pg와 등흑인 pg-lg를 합친 pl-pg=lg조화를 할 수 있다. 참고로 등색상면의 조화는 문 스펜서의 동일색상조화와 같다.
등색상면에서 기호가 같은 색들, 즉, 톤이 같은 색채들로 이루어진 등가색환상의 색채들끼리는 서로 조화를 이룬다. ga의 등가색환에 있는 색채들은 모두 밝고 연한 파스텔톤의 색채들이며, pl의 등가색환에 있는 색채들은 모두 짙고 어두운 색채들이다. 이들 중 특히 색상차가 2~4인 색채들끼리(예 : 3ga-6ga)는 유사조화를, 색상 차이가 12인 색채들끼리(예 : 5ga-17ga)는 보색조화를 이룬다. 등가색환의 색채들은 이미 톤이 동일하기 때문에 색상의 대비를 강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배색 방법이다.
오스트발트의 색입체를 수직단면으로 자르면 등색상면의 삼각형 두 개가 마주 붙은 마름모꼴이 나온다. 이때 두 색상은 서로 반대 위치에 있는 색인 보색관계가 된다. 보색 마름모꼴에서 서로 기하학적 관계에 있는 위치의 색채들(수직, 수평, 또는 마름모의 외곽선과 평행을 이루는 사선에 있는 색들)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 위 그림을 예로 보면 ic-ig-li-pi는 서로 함께 조화를 이룬다. 이때 ic와 ig는 등백의 관계이며 li와 pi는 등흑의 관계이다. 이러한 조화를 사횡단조화라 하는데, 사횡단선상의 색채들은 명도와 채도에 변화가 있는 동시에 서로 보색이기 때문에 매우 강한 대비조화를 이룬다. 마름모꼴에서 ic-ic와 같이 같은 위치의 두 색은 등가색환의 보색조화와 같다.
마름모의 조화는 보색관계의 두 색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보색이 아니지만 서로 조화를 이루는 두 색상의 마름모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면, 색상 3과 6을 합쳐 만든 마름모에서 3ic-6ic는 등가색환의 조화, 3ic-6ni, 3ic-6pi등은 서로 사횡단조화를 이룬다.
무채색 축의 각 a, c, e, g, i, l, n, p 단계에서 같은 간격으로 선택된 배색은 조화를 이룬다. 예를 들면 c, g, l의 3색은 조화를 이루며, 순서를 c-g-l, g-c-l, l-c-g 등 다양하게 바꿀 때마다 배색 효과도 달라진다.
종합해 보면 5ge라는 하나의 색채와 조화되는 색채를 얻는 방법으로는
등이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얻은 색 중 나타내고자 하는 분위기와 느낌에 맞는 것을 선택한다.
미국의 색채학자 자드(D, B Judd)는 앞서 진행된 색채조화에 대한 연구들을 종합하여 일반적으로 잘 받아들여질 수 있는 4가지 원리를 제시하였다.
색입체의 공간상에서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위치에 있는 색채들끼리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질서의 원리라고 한다. 문 스펜서의 색채조화론에서 질서(order)의 요소가 아름다움을 높이는 힘이 되는 것이나. 오스트발트의 색채조화론에서 기하학적 관계에 있는 색채들끼리의 조화를 이루는 것과 같은 설명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배색은 조화롭게 느끼게 되는데, 이를 숙지의 원리라고 한다. 사람들이 익숙함으로 인해 조화를 느끼는 가장 근본의 것은 자연환경이다. 강렬한 태양 아래서 보는 자연의 색채들은 밝고 선명하며, 흐리고 궂은 날씨에 보는 자연은 이들 특유의 침착한 색채로 보인다. 사람들은 그들이 접하는 자연의 색채에 친숙해지고, 친숙함은 곧 조화를 느끼게 한다. 세계의 각 민족이 갖고 있는 색에 대한 기호와 자연환경과의 관련성은 숙지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어떤 속성에서든지 서로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끼리는 서로 조화를 이루는데, 이것을 유사의 원리라 한다. 유사색상의 색채들끼리는 명도와 채도가 다르더라도 색상의 유사성으로 인하여 조화를 이루고, 톤이 유사한 색채들끼리는 색상이 대비되더라도 톤의 유사성으로 조화를 이룬다. 문 스펜서의 색채조화론에서 유사조화, 오스트발트의 색채조화론에서 등색상면, 등백계열, 등흑계열, 등순계열, 등가색환의 조화 등은 모두 공통점이 존재하는 조화들이다.
서로 애매하지 않은 관계의 색채들끼리 조화를 이루는데, 이를 비 모호성(unambiguity)의 원리라 한다. 색상, 명도, 채도에 있어서 그 관계가 애매한 색채들끼리는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문 스펜서의 부조화 영역에서 제1부조화는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은 애매한 관계이고, 제2부조화는 유사하지도 않고 대비되지도 않는 애매한 관계인 것과 같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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