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 전체가 한 가지 색채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주색채와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부색채(副色彩) 또는 강조 색채(accent color)를 선택하여 배색한다. 배색의 방법은 크게 나누어 색채의 공통적 속성을 강조하는 유사조화방법과 색채의 대비되는 속성을 강조하는 대배색상조화방법으로 나뉜다. 이 둘은 디자인 효과에 큰 차이가 있다.
배색은 앞서 설명한 색채조화론을 근거로 하되, 복식디자인만의 특징을 감안하여 결정한다. 색채조화는 색의3속성 중 어느 한 가지의 조화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3속성중 한가지라도 조회되지 못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 각각에 대하여 살펴보고 이해가 필요하다.
색상의 선택은 복식디자인의 색채계획에서 가장 기본적인 결정이다. 색상의 조화는 동일색상조화, 유사색상조화, 대비색상조화로 나뉜다.
복식의 동일색상조화
동일색상조화(monochromatic harmony)는 한가지 색상만을 가지고 명도나 채도를 변화시켜 조화를 이루는 방법이다. 오스트발트 색채조화론의 등색상면조화와 같다. 예를 들어 주황색의 명도와 채도를 낮게 조절하여 만든 갈색(brown)과, 역시 주황색의 명도를 높게 하고 채도를 낮게 하여 만든 베이지색(beige)의 조화가 동일색상조화이다. 갈색과 베이지색은 색상은 동일한 주황색이며, 명도와 채도만을 변화시켜 만든 것이다. 비슷한 예로 옅은 하늘색(sky-blue)과 감색(어두운 남색, navy blue)의 조화, 짙은 보라(deep purple)와 옅은 보라(light purple)의 조화와 같이 한 가지 색상을 가지고 명도와 채도만을 변화시킨 조화를 들 수 있다. 오스트발트는 등색상면상의 여러 색 중에서도 특히 등순계열, 등백계열, 등흑계열이 서로 조화를 잘 이룬다고 말했다.
동일색상에 의한 조화는 색상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이루어지지만, 특징이 약하고 다소 단조롭다는 흠을 갖는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효과적인 동일색상조화를 이루려면 명도차이를 크게 하여 명도대비를 변화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재질을 대비시켜 동일색상의 단순함을 보완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채도의 대비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채도가 대비되는 동일색상은 분위기도 같이 대비되어 서로의 장점을 잃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좋은 배색인 갈색과 베이지색의 조화가 바로 주황색의 등순계열의 색 중 명도대비가 큰 두 색을 배색한 것이다.
복식의 유사색상조화
유사색상조화(related color harmony)는 다른 색상이지만 서로 공통점이 있는 유사한 색상끼리 이루는 조화이다. 푸른색 계열, 보라색 계열 등과 같이 공통점을 살린 배색으로, 색상환에서 서로 인접해 있는 색상끼리의 조화이므로 인접색상조화(analogous harmony)라고도 한다.
유사색상조화는 공통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배색 방법이 용이하며 전체적으로 온화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동일색상조화에 비해서 덜 단조롭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면 마찬가지로 명도 차이를 크게 하거나, 다른 디자인 요소인 선 또는 재질의 대비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유사색상조화를 색상환에서 보면, 색상환에서 약 30~40도 떨어져 있는 색상끼리의 조화이다. 문 스펜서의 색채조화론에서 유사색상조화영역을 색상환상 25~43도 떨어진 두 색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보다 가깝게 있는 색상들끼리는 동일하지도 않고, 차이도 뚜렷하지 않은 제1부조화 영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먼셀의 표색계와 이를 따르는 한국공업규격은 색상환을 10개의 색상으로 나누고 있어서, 36정도 떨어져 있는 색상을 조화되는 인접 색상으로 보면 된다. 인접 색상끼리는 서로 공통으로 하는 색상이 있다. 빨강(R)과 주황(YR)은 빨강(R)을, 주황(YR)과 노랑(Y)은 노랑(Y)을, 녹색(G)과 청록(BG)은 녹색(G)을 서로 공통으로 갖고 있다. 이러한 공통 색상 때문에 인접 색상끼리는 쉽게 조화를 이룬다. 또한 인접해 있는 색상끼리는 서로 온도감이 유사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통일된 분위기를 준다.
복식의 대비색상조화
서로 반대되는 위치인 보색관계에 있는 색상들을 대비시켜서 이루는 조화를 대비색상조화(contrastion color harmony)라 한다. 대비색상조화는 동일색상조화나 유사색상조화에 비해 미적 평가가 높다. 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배색 방법이다. 대비색상조화를 얻고자 할 때는 다음 두 가지에 대하여 특히 유의하여야 한다.
대비를 통한 색상조화는 위 그림에 있는 것과 같이 색상환상 100도 이상 떨어져 마주 보고 있는 반대 색상들이며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대비조화중에서는 보색조화, 분보색조화, 삼각조화 등이 효과적이다. 대비조화는 유사조화에 비하여 이루기가 어려워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조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는 미적으로 우수하고, 강렬하며, 현대감각에 맞는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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