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색채의 체계
사람이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색채는 셀 수없이 많기 때문에 이것들을 하나씩 개별로 이름을 붙여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하나의 색명(色名)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올리는 색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에 색명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색채를 물리적 속성에 따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파악함으로써 색채에 대한 의사소통을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산업체에서 제품의 기획과 생산과정의 단계마다 색채에 관한 정확한 의사전달이 필수적이므로 색채의 체계적 표시와 이해는 산업현장에서 특히 중요하다. 색채를 물리적 속성에 따라 체계적으로 표시하는 방법에는 혼색계(混色系)와 현색계(顯色系)가 있다.
혼색계는 국제조명위원회(CIE : Commission International d' Eclairage)가 결정한 방법이다. 혼색계는 색광(色光)의 측색표시방법으로 사용되는데 적, 청, 녹의 세 가지 색광을 가법 혼색하여 색채를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시료의 색채를 분석하여 적, 청, 녹의 자극의 양으로 색을 표시한다.
현색계는 색채를 색상, 명도, 채도의 삼속성에 따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색입체를 만들고, 색입체에 있는 표준색채별로 번호와 기호를 붙여 놓는 방법이다. 시료의 색채를 표준색과 비교한 후 기호나 번호로 표시한다. 의류제품 기획, 디자인, 유통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현색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현색계에 따라 설명할 것이다.
(1) 색의 3속성과 색입체
색채를 명도, 채도, 색상의 3속성에 따라 각각 다른 차원에 배치하여 3차원으로 정리한 것이 색입체이다.
색의 3속성
모든 색채는 색상, 명도, 채도의 세 가지 속성을 가지며, 이 3가지 속성에 따라 색채가 만들어진다.
빛을 프리즘으로 분광하면 무지개처럼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로 이어지는 색 띠인 스펙트럼이 나타난다. 이러한 스펙트럼상의 색의 종류를 구별하기 위하여 붙여진 명칭들이 색상(Hue)이다. 스펙트럼의 양 끝을 연결하여 둥글게 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색상환(color circle)이라고 부르며, 색상환은 색입체의 한 차원을 이룬다. 색채와 색상은 동일한 것이 아니다. 색채는 색상에 명도와 채도가 합쳐져 이루어지는 것이다.
명도(value)는 말 그대로 색채의 밝은 정도를 말한다. 명도는 숫자 0부터 10 사이로 표시한다. 밝기가 가장 밝은 흰색은 명도가 10이며, 밝기가 전혀 없는 검은색은 명도가 0이다. 그사이에는 수많은 명도 단계의 회색이 존재한다. 그러나 명도는 무채색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색채는 명도를 갖는다. 흑백사진에 나타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스펙트럼에 있는 순색(純色 , 순수한 빛의 색, 채도가 가장 높은 색)에 흰색을 더할수록 명도는 높아지며, 검은색은 더할수록 명도는 낮아진다.
채도(chroma)는 색의 기운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스펙트럼에 나타나는 순색이 채도가 가장 강하고, 순색에 흰색과 검은색을 합친 회색을 더할수록 채도가 낮아진다. 색의 기운이 점점 약해져서 색상은 모두 없어지고 흰색과 검은색만 남은 상태가 무채색(neutral color)이며, 무채색의 채도는 0이다.
이처럼 색채는 색상, 명도, 채도가 합쳐져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분홍색은 빨간 색상이 고명도로 표현된 것이며, 고명도가 되면서 빨간색 기운도 약해지므로 채도 상으로는 저채도가 된다.
색의 삼속성을 각각 부르기 복잡하므로 명도와 채도를 합쳐 톤(tone)으로 부른다. 톤은 파스텔 톤(pastel tone), 비비드 톤(vivis tone), 다크 톤(dark tone) 등 색상면 위에 특정한 위치를 나타내며, 정확한 명도와 채도 단계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간편하고 실용적이어서 복식디자인에서 색채를 설명하는 데 흔하게 사용된다.
색입체
색채를 색상, 명도, 채도의 속성에 따라서 각각 다른 차원에 배치하여 3차원으로 정리하면 색입체를 만들 수 있다.
색입체를 만들려면 가장 먼저 무채색을 명도 순으로 수직선에 배치한다. 이때 선의 위로 갈수록 명도를 높게 하여 제일 위에 흰색, 제일 아래에는 검은색으로 한다. 이 수직선이 색입체의 중심축이다.
중심축에 놓인 무채색에 직각으로 수평선을 긋고 이것을 따라 채도 단계를 배치한다. 무채색 축에 가장 가까운 색채는 무채색에 순색을 약간만 넣은 것으로 가장 채도가 낮은 유채색(색상, 명도, 채도를 모두 갖추고 있는 색, 흰색과 검정, 회색을 제외한 모든 색)이다. 중심축으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점차 채도가 높아지면서, 축과 가장 먼 곳의 채도가 가장 높게 된다.
채도를 나타내는 가로축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명도단계마다 하나씩 있다. 명도가 높거나 낮은 색채들은 채도의 단계가 짧고 중간 명도에서 채도의 단계가 길게 배치된다. 이 이유는 밝은색과 어두운색에서는 채도가 높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오른쪽 끝에는 흰색이나 검은색을 전혀 포함하지 않은 순색이 놓이게 된다. 이처럼 하나의 순색에 대해 각 명도와 채도 단계의 색채들을 모두 배열한 면을 그 색상의 색상면이라고 한다.
색상면을 만든 후 색상환에 있는 색상의 순서에 따라 각 색상면을 명도 축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배열하면 색입체가 완성된다. 색입체의 형태는 표색계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색상, 명도, 채도를 각 차원으로 하는 구조는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 색상면 : 한 색상으로부터 여러 색채가 나온다.
가로축으로 연결된 색채들은 같은 명도이면서 채도가 다른 색채들이고,
세로축으로 연결된 색채들은 같은 채도이면서 명도가 다른 색채들이다.
▲ 색입체의 구성 : 색상, 명도, 채도를 각 차원으로 하는 삼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먼셀 색체계 )
▲ 색입체의 횡단면과 종단면 : 색입체의 중심에 무채색인 중심축이 보이고 밖으로 갈수록 채도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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