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디자인론 : 복식디자인에서 명도와 채도 그리고 무채색의 조화

복식디자인론 : 복식디자인에서 명도와 채도 그리고 무채색의 조화

 

복식디자인에서 명도 채도 무채색의 조화

 

 

복식의 명도 조화

 앞에서 설명한 색상의 조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하려면 각 색상을 알맞은 명도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도조화의 유형

 크게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주색채의 명도에 따라 고명도, 중명도, 저명도로 구분하고, 이들을 다시 주색채와 부색채의 명도대비 정도에 따라 유사명도조화와 대비명도조화로 분류할 수 있다.

 

• 고명도/고명도 조화 : 주색채의 명도가 고명도일 때, 부색채의 명도 역시 고명도로 배색한 유사명도조화이다. 전체적으로 명도가 높고 유사해 밝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이러한 조화를 이루려 할 때는 주색채와 부색채의 명도차는 3단계 이내로 유사성을 주도록 한다.

 

• 고명도/저명도 조화 : 주색채의 명도가 고명도일 때, 부색채의 명도를 저명도로 배색하여 명도를 강하게 대비시킨 대비명도조화이다. 이러한 조화는 전체적으로 명확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며, 명도 차가 최소한 5단계는 되어야 뚜렷한 대비가 보이고, 효과적이다.

 

• 중명도/중명도 조화 : 주색채의 명도가 중명도일 때, 부색채의 명도 역시 중명도로 하여 유사명도조화를 이룬 것이다. 전체적으로 온화하지만 약간 무거운 느낌을 준다.

 

• 중명도/고-저명도 조화 : 주색채와 명도가 중명도일 때, 부색채의 명도를 고명도와 저명도를 함께 사용하여 부색채 사이의 명도대비로 변화를 준 것이다. 온화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준다.

 

• 저명도/저명도 조화 : 주색채의 명도가 저명도일 때, 부색채의 명도도 저명도로 하여 유사명도조화를 이룬 것이다. 명도 차를 3단계 이내로 하여 유사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전체적으로 무겁고 장중(씩씩하고 웅장하며 위엄있고 엄숙하며 무게가 있다)한 느낌을 준다.

 

• 저명도/고명도 조화 : 주색채의 명도가 저명도일 때, 부색채를 고명도로 하여 대비명도조화를 이룬 것이다. 명도 차가 5단계 이상으로 차이가 나야 하며, 전체적으로 매우 명쾌하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 명도조화의 유형 : 주색채의 명도와 배색의 조화방법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 효과를 낸다.

 

 

복식디자인에서 명도의 위치

 모든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복식디자인에서도 색들의 조합 뿐만 아니라 어느 위치에 어떤 색을 놓을 것인가에 대한 결정도 중요하다.

 

 복식에서는 아래쪽(하체)에 낮은 명도를 사용하는 것이 안정감 있고 자연스럽다고 여겨진다. 보통 하의를 상의보다 어둡게 하고 신발을 가장 어둡게 한다. 그 이유는 짙은 색이 높은 중량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래쪽에 위치하였을 때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환경이 이러한 순서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땅과 나무, 꽃, 하늘은 위로 갈수록 밝아지며, 역시나 주위에서 항상 접하는 익숙한 것을 자연스럽고 조화롭다고 받아들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효과를 역 이용하여 특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의를 상의보다 밝게 함으로써 위쪽이 아래쪽보다 무거운 불안정감을 얻고, 이러한 느낌에서 스포티한 활동감을 얻을 수 있다. 올림픽 입장식에서 볼 수 있듯 운동선수들의 정장은 대부분 밝은 하의에 짙은 상의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스포티한 시각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 디자인된 것이다.

 

 명도를 강하게 대비시켜 강조색으로 사용하고자 할 때는 명도 대비를 필요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명도 대비를 단추, 칼라, 커프스, 벨트 등 여러 곳에 분산하여 사용하면 산만해지기 쉬우며 충분한 대비효과를 내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명도대비는 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다른 부분에도 대비를 추가하고자 할 때는 되도록 약하게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강조색의 위치는 얼굴에 가깝게 하는 것이 시선을 모아주므로 좋다.

 

 

복식디자인의 명도부조화

 명도조화를 이루고자 할 때 최고 채도에 이르는 명도단계(normal value)가 높은 색채는 고명도로, 최고 채도에 이르는 명도 단계가 낮은 색채는 저명도로 배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노란색은 고명도에서 최고 채도에 이르고, 보라색은 저명도에서 최고 채도에 이른다. 노랑과 보라를 배색할 때는 노랑은 밝게, 보라는 어둡게 배색하는 것이 미적으로 우수해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화방법을 따르지 않고 명도를 반대로 사용하는 것을 명도부조화(value dissonance)라고 한다.

 

 명도부조화는 보편적인 미적 가치로 보았을 때 조화를 이루지 못하다고 여겨지므로 복식디자인에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예술의 경우에는 불협화음을 통한 미의 추구 방법으로 의도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의복에서 명도 부조화를 활용하여 현대적인 효과를 내려면 명도와 채도를 강하게 대비시키고, 두 색채의 면적 차이를 크게 한다. 그러나 이의 효과적인 사용은 오랜 연습이 필요하므로 초보자는 주의하도록 하고, 액세서리와 같은 작은 규모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복식의 채도 조화

 색채는 채도에 따라 강렬하고 열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고 반대로 부드럽고 점잖은 느낌을 줄 수 있다. 채도의 조화는 유사채도조화와 대비채도조화로 나눠진다.

 

 

복식의 유사채도조화

 한 의복에서 함께 배색되는 색채들의 채도를 유사하게 맞춤으로써 조화를 이루는 방법이다. 색상이 달라도 고채도끼리, 저채도끼리 유사한 분위기를 나타내므로 손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의복의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주색채의 채도에 따라 나머지 작은 면적을 차지하는 부색채의 채도를 맞춘다. 다시 말해 주색채의 채도가 높으면 부색채의 채도 역시 높게 하여 전체 분위기를 발랄하고 밝게 하고, 주색채의 채도가 낮으면 부색채의 채도도 낮게 하여 전체 분위기를 온화하고 차분하게 한다.

 

 

복식의 대비채도조화

 색상, 명도와는 달리 채도의 대비조화는 이루기가 어렵다. 대비채도조화를 이루고자 할 때는 다음의 사항에 유의하여야 한다.

 

 첫째, 유사한 색상이지만 채도가 차이 나는 두 색은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이 경우에는 두 색채가 서로의 장점을 잃게 되면서 서로 어울리지 못한다.

 

 둘째, 주색채와 부색채의 면적 차이가 클 때는 채도대비를 사용할 수 있다. 채도가 일관되지 않아도 주색채의 면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채도 차이에 의한 분위기의 혼란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적은 면적의 채도를 높여 강조색(accent color)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버코트 속에 스카프를 착용할 때를 생각해 보면 된다. 오버코트와 스카프의 면적이 아주 크게 차이가 난다. 이때 오버코트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고, 스카프는 악센트로 사용할 수 있다. 넥타이도 같은 이유로 채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두 부분의 면적이 유사할 경우에 채도대비를 피하도록 한다.

 

 셋째, 채도가 낮은 색채 위에 채도가 높은 색채로 강조를 줄 수 있지만, 반대로 채도가 높은 옷에 채도가 낮은 색채로는 강조를 주지 못한다.

 

 이처럼 채도대비는 주색채가 아주 넓은 면적을 차지할 경우, 주색채가 저채도, 부색채가 고채도일 경우에만 효과적이다.

 

 

 

 

복식의 무채색 조화

 무채색은 흰색, 검정, 회색과 같이 색의 기운이 전혀 없는 채도 0의 색채를 뜻하는 말이다. 완전한 검정과 흰색은 자연 상태에 희귀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현대적인 느낌을 주며, 착용자의 개성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무채색 옷은 유행색과 관계없이 항상 착용하고, 특히 정장, 외투류에서는 유행색과 관련 없이 항상 수요가 큰 색채이며 복식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색채이다.

 

 

무채색끼리의 조화

 무채색의 조화는 충분한 명도대비를 두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색상과 채도에서 대비가 불가능하므로 가능한 부분이 명도뿐이기 때문이다. 명도대비가 가장 큰 검정과 흰색의 배색은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배색이며, 배색 효과도 아주 뛰어나다.

 

 

무채색과 유채색의 조화

 두 가지 조화되는 유채색을 한 가지 무채색과 함께 사용하거나, 또는 한 가지 유채색과 두 가지 무채색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무채색에 유채색으로 강조를 주고자 할 때는 고채도의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면 채도가 대비되므로 효과적이다.

 

 

 

 

복식디자인의 강조색

 모든 디자인, 복식디자인에는 강조점이 필요하다. 강조의 방법으로 색채대비를 가장 흔하게 사용한다. 강조점의 기능을 하는 강조색(accent color)은 배색에 변화를 주어 단순함을 없애거나, 시선을 착용자에게 끌어 올리거나, 생각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강조색은 적은 면적에 강한 대비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강조색을 선택할 때는 주색채보다 색상, 명도, 채도 면에서 대비가 강한 색채를 살펴본다. 주색채와 반대색의 색상, 주색채와 크게 대비되는 명도를 사용한다. 채도대비를 이용하고 싶을 때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저채도의 주색채에 고채도의 강조색을 사용한다.

 

 강조색은 디자인 과정에서 계획하지만, 후에 스타일링 과정에서 스카프와 장신구 등의 액세서리에 적용하기도 한다. 강조색의 위치는 일반적인 강조점의 위치에 따라 목 근처가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