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감의 재질감은 시각, 촉각, 청각, 후각 등을 통하여 감지되는 옷감의 특성이다. 옷감의 재질 효과는 옷감에서 느끼는 재질감과 과거에 경험해 온 재질의 기억이 합쳐져 형성된다. 예를 들어, 벨벳의 재질 효과는 벨벳의 물리적 특성에 따른 재질감과, 과거에 벨벳의 경험이 합쳐져 형성된다.
재질감은 옷감이 가지고 있는 표면적 특성, 태 특성, 빛에 대한 반응 특성이 감각을 통하여 지각됨으로써 형성된다. 옷감의 특성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섬유, 실, 옷감의 조직, 가공 등에 따라 결정된다.
옷감의 표면이 갖는 특성들, 예를 들어 거친, 매끄러운, 까슬까슬한, 골이 파인, 잔털이 있는 등의 특성은 손끝의 촉각을 통하여 전달된다. 평평하고 납작한 표면에서 얼마만큼 변화되었는가에 따라 표면이 주는 느낌의 강도가 다르다.
표면마찰은 손바닥으로 옷감을 쓸었을 떄 느껴지는 저항력이다. 아주 매끄러운 것에서부터 아주 거칠거칠한 것까지 다양하다. 마찰력이 낮은 매끄러운 표면을 가진 옷감은 피부나 다른 옷감에 잘 달라붙지 않기 때문에 란제리 종류나 옷의 안감 등에 많이 쓰인다.
옷감의 표면 특성은 온도감도 느껴진다. 이때 말하는 옷감의 온도감은 보온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섬유가 함유한 수분에 의해서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 또는 따뜻한 느낌을 말한다. 대체로 면섬유, 모섬유와 같은 친수성 섬유의 옷감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며, 소수성 섬유인 합성섬유의 옷감은 차갑고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그 이유는 소수성 섬유는 섬유 자체가 수분을 함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분이 없으면 습기가 표면에서 증발할 때, 차갑고 끈적거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이러한 느낌은 필라멘트사로 된 옷감에서 더 강하다.
태(hand)는 평면의 옷감이 삼차원으로 만들어질 때 나타나는 특성이다. 옷감을 늘어뜨려 보거나, 잡아당겨 보거나, 꼭 쥐어보았을 때 손의 감각을 통해 알 수 있다.
유연성(pliancy) 또는 드레이프성은 옷감을 입체화했을 때 신체의 굴곡에 따라 변형되는 정도를 말한다. 유연성이 높은 직물은 신체와 옷감 사이에 공간이 없기 때문에 신체의 곡선을 따라 형태를 만들어가며, 이때 만들어지는 접힘선이 아래로 떨어져 수직선을 만든다. 반면에 유연성이 낮은 뻣뻣한 직물은 옷감 자체가 형태를 만들기 때문에 신체와 옷감 사이에 공간이 생기고 밖으로 뻗치는 선을 만든다.
레질리언스(resilience)는 옷감에 압착, 신장 등의 일시적 변형을 가한 후 힘을 제거 하였을 때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는 정도를 말한다. 옷감을 손으로 잡았다 놓거나, 잡아당겼다 놓았을 때 원래 형태로 돌아오는 정도로 레질리언스를 평가할 수 있다. 레질리언스는 섬유 자체의 탄성뿐만 아니라 조직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섬유 중에는 양모 섬유가 탄성 회복률이 높아 옷을 만든 후 형태를 잘 유지하며, 옷감 중에는 편성물이 레질리언스가 높아 구김이 없으며 편안함을 준다.
그 밖에도 옷감의 두께와 밀도(debsity)도 태에 영향을 미친다.
옷감에 빛이 닿았을 때 빛을 투과하거나 흡수 또는 반사하는 정도에 따라서도 재질감이 다르게 나타난다. 빛을 투과시키는 직물은 투명하여 직물 아래의 형태를 볼 수 있다. 빛을 투과하는 정도에 따라서 모두 투과할 때는 완전히 비치게 되고, 일부만 투과할 때는 반투명하게 보인다. 어떤 직물은 평소에는 불투명하지만, 뒤에서 강한 빛이 비칠 경우에는 빛을 투과해 비쳐 보이게 된다.
빛을 투과하지 않는 직물은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한다. 직물이 빛을 흡수할 때는 무광택으로 보이며, 빛을 반사하는 양이 많아질수록 광택이 강하게 보인다. 필라멘트사로 만들었거나 수자직으로 짜인 직물은 빛의 반사량이 많아 광택이 난다. 또한 가죽제품도 광택이 난다. 첨모직(천의 한 면 또는 양면에 부드러운 고리나 보풀을 만들어 놓은 직물로 수건, 양탄자, 벨벳 등이 있다)의 경우에는 방향에 따라 빛을 흡수하기도 하고 반사하기도 하는 두 가지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빛을 반사할 때는 광택이 보이고, 빛을 흡수할 때는 색이 짙고 무광택으로 보인다. 벨벳이나 우단을 손으로 이리저리 쓸어보면 이러한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의복의 분위기는 재질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다시 말해, 재질이 주는 효과에 따라 디자인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동일한 스타일의 원피스 드레스라 해도, 옷감의 섬유 조성, 실의 굵기, 조직, 표면 형태, 유연성 등 여러 가지 특성에 따라 드레스가 주는 느낌에 차이가 난다.
재질 효과는 재질에 따른 느낌의 차이를 말한다. 연령, 계절, 세련의 정도, 상황의 느낌, 인성 특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나며, 이러한 느낌의 차이는 주로 과거의 경험이나 관습 등에서 기인한다. 상황과 연령을 암시하는 캐주얼하고 자유로운 느낌은 데님 또는 구김이 있는 면직물 등과 같이 활발한 활동을 견딜만한 내구성 높고 관리가 간편한 직물로부터 온다. 반면에 우아한 느낌은 레이스, 벨벳 등과 같이 섬세하며 손질을 거친 듯이 보이는 직물로부터 온다.
직물의 본질적 속성이 아니지만 가격이나 희귀성 등도 재질로부터 받는 느낌에 영향을 미친다. 합성섬유는 좋은 물성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느낌을 주며, 고가의 모피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재질 효과에 따라 스포티한, 젊은, 세련된, 공식적인, 캐주얼한, 우아한 등의 다양한 느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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