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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Fashion ★/복식디자인론 Theory of Fashion Design

복식디자인론 : 복식디자인의 요소 - 색채 (2)

by 디자이너 떙그리 2025. 1. 6.

대비

 색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색은 항상 다른 색과 더불어 존재하며, 인접한 색이 색 지각의 영향을 미친다. 대비란 서로 다른 성질의 것을 나란히 놓았을 때 그 차이가 현저하게 드러나는 현상을 말하며 색상에서 대비현상은 명도 대비, 채도 대비, 색상 대비에서 모두 나타난다.

 

명도 대비

▲ 명도 대비 : 안에 있는 색채의 명도는 배경색의 명도와 대비되어 보인다.

 

 명도 대비현상은 색채의 명도가 배경색 또는 인접한 색의 명도 영향으로 인해 이와 대비되어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위 그림의 중앙에 있는 두 초록색은 동일한 초록색이지만, 고명도의 흰색과 함께 있을 때는 어둡게 보이고, 저명도의 검은색과 있을 때는 밝게 보인다. 배경색의 명도와 대비되는 명도로 보이는 것이다.

 

채도 대비

▲ 채도 대비 : 안에 있는 색채의 채도는 배경색의 채도와 대비되어 보인다.

 

 채도 대비도 마찬가지이다. 주위가 고채도일 때에는 채도가 낮아 보이고, 주위가 저채도일 때에는 채도가 높은 선명한 색채로 보인다. 이러한 대비효과는 배경색의 면적이 클수록, 중심 색의 크기가 작을수록 강하게 나타난다.

 

색상 대비

▲ 색상 대비 : 안에 있는 색채에 배경색의 보색이 합쳐져 보이므로 색 대비가 강조되어 나타난다.

 

 색상대비는 이중 시각에 따라 배경색의 보색이 합쳐져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중 시각이란 한 색채를 보면서 그 색채의 보색을 함께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빨간색을 보면서 빨간색의 보색인 초록을 동시에 경험한다는 것이다. 예로 빨강과 초록이 나란히 함께 있다고 하자. 이때 빨간색의 이중 시각으로 경험하는 초록색과 실제로 존재하는 초록이 합쳐져 빨간색 옆의 초록색이 더욱 강하게 지각된다. 따라서 보색끼리 인접해 있을 때는 색상이 더 강하게 보이고, 보색이 아닌 색끼리 인접해 있을 때는 마치 보색 기운을 갖고 있는 색채로 보이게 된다. 위의 그림 가운데에 위치한 보라색 사각형은 동일한 색채임에도 배경색이 남색일 때는 남색의 보색인 주황색이 합쳐져 붉은 보라색으로 보이고, 배경색이 주황색일 때는 주황색의 보색인 남색이 합쳐져 푸른 보라색으로 보인다. 색상 대비효과는 채도가 강할수록 뚜렷이 드러난다.

색상환 12색상환 대비

▲ 색상환의 대비현상 : 서로 인접한 색상들끼리는 서로 반대 방향에 있는 색상이 강조되어 보인다.

 

 위 색상환 그림을 보면 설명한 효과들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명도 측면에서 살펴보면 고명도인 노란색에 접한 면들은 저명도로 짙게 보이고, 저명도인 보라색에 접한 면들은 고명도로 밝게 보인다.

 

 이러한 대비현상들은 두 색 사이의 간격이 존재해도 나타나지만, 간격이 넓어질수록 감소한다. 복식디자인에서는 특히 피부색과 복식과의 관계와 복식 색과 액세서리 색상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복식 디자인론 디자인의 요소 색채 대비 상징 연상 기호 선호

 

 

(3) 심리적인 면

 색채는 생리적으로 지각될 뿐 아니라 뇌를 거치는 과정에서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감정적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이것이 색채가 갖는 심리적인 면이다. 파란색 원피스를 보았을 때 단순히 파란색 원피스라는 지각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나 바다를 연상하고, 시원함을 느끼기도 하며, 파란색을 선호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인상을 받는다.

 

 

상징

 색채는 연상을 통하여 느낌이 생기게 되며 연상은 상징으로부터 일어난다. 색채의 상징적 기능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서적 반응(emotional reaction)의 기능과, 특정한 상황이나 사건과 관련지어 적용하는 사회적 규범(social norm)의 기능이 있다.

 

 색채에 대한 정서적 반응은 개인의 경험, 개인이 소속한 사회 문화적 배경, 또는 거주하는 곳의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나타나게 된다. 많은 사람의 보편적 정서 반응은 사회적 규범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상징의 정서적, 사회적 두 가지 측면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예를 들어 피의 붉은색이나 불의 붉은색의 경험은 공통으로 붉은색에 대한 정서적 반응을 형성한다. 이러한 반응은 사회적 규범으로 이어져 위험을 나타내는 표지판에 붉은색을 상징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붉은색은 2002년 월드컵의 경험으로 정서적으로 한국 축구팀의 응원을 상징하기도 한다.

 

 경험과 문화가 다를 때는 색채에 대한 상징적 의미에 차이가 생긴다. 검은색은 고대 그리스에서는 생명의 뜻을 지닌 색으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어둠에서 새 아침이 밝아오는 것으로부터 얻어진 정서적 반응의 결과였다. 그러나 16세기 영국 왕실에서 상중에 검은색 옷을 착용한 것이 기원이 되어 현재까지 서양에서는 검은색이 상(喪, 죽음)을 상징하고 슬픔을 표시하는 색채로 사용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흰색이 상을 상징한 것과 비교해 보면 색의 상징성에 대한 문화적 상대성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색채의 상징적 기능을 이용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국기의 색채로 국가의 이념을 표시하거나, 기업의 로고(logo)에 색채의 상징성을 부각하기도 한다.

 

 

연상

 색채의 상징성은 개인의 생각과 마음이 합쳐져 연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같은 색채라도 개인의 경험, 지식, 기억, 문화적 배경, 성별, 나이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연상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붉은 색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정열이라는 추상적 연상을, 어떤 사람은 사과 또는 불이라는 구체적 연상을 가질 수 있다.

 

 이처럼 색에 의한 연상은 아주 다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색채와 연상의 내용을 규정하여 기억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상징에 의한 연상은 경우에 따라 강한 힘으로 작용하고, 문화권에 따라서 특정 색채의 유행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기호

 문화권마다 색채에 대한 관습이 있다. 동시에 각 개인도 색채에 대한 관습과 기호(preference)가 있다. 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격에 의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보통 후천적인 교육과 사회화 과정을 통해 문화적, 환경적 영향에 의하여 형성된다. 개인의 색채 취향은 성별, 역할, 나이, 사회 경제적 지위, 교육 정도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며, 크게는 문화적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각 민족의 공통적인 색채 기호는 민속 복식에 잘 나타난다.

 

 또한 자연환경의 영향도 크게 받아 주위에서 많이 접하는 친밀한 색채에 대한 선호 감정을 갖는다. 강렬한 태양과 원색의 식물이 많은 열대지방에서는 고채도 색채에 대한 기호가 높고, 일조량이 적은 북유럽지역에서는 간색의 기호가 높은 것을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