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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Fashion ★/복식디자인론 Theory of Fashion Design

복식디자인론 : 복식디자인의 요소 - 선 (3)

by 디자이너 떙그리 2024. 12. 30.

선의 명확도

 선은 소재에 따라 인지되는 명확도가 다르다. 앙고라 스웨터의 실루엣, 모피 코트의 실루엣, 프린지(fringe) 선, 또는 투명 옷감 등은 명확하지 않고 불분명하게 보인다. 선이 불명확하게 보이는 재질은 공통으로 부드러운 특성이 있다. 이런 선들은 명확한 선보다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일반적으로 확대되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스웨터의 꽈배기 무늬, 장식적 형태의 선 등의 내부 전체가 채워지지 않은 선 역시 명확하지 않으며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선의 연속성

 선이 존재하지 않고, 시선에 의하여 선의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선의 연속성(continuity) 여부에 따라 연속적인 선과 불연속적인 선으로 구분된다. 솔기나 주름 등은 연속적 선이다. 단추나 구슬에 의한 선, 홈질로 된 상침선 등은 불연속적인 선이다. 불연속적인 선도 시선의 움직임에 따라 긴 선의 효과를 갖는다.

 

 복식디자인에서 선을 활용할 때는 선의 곡률, 향, 굵기, 명확도, 연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원하는 디자인 효과를 만들 수 있다.

 

 

(4) 옷감 특성과 선의 표현

 디자이너가 구상한 디자인선이 의도한 대로 표현되려면 옷감이 적합해야 한다. 동일한 선을 가진 디자인이라도 옷감 특성에 따라서, 또는 구성 방법에 따라 복식에서 보이 선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옷감의 특성

 옷감의 특성은 선의 곡률, 방향, 강도, 명확도 등에 영향을 미치며,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디자인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 옷감의 유연성(pliancy), 두께, 표면 재질, 무늬 등을 고려해야 한다.

 

옷감의 유연성과 선

 유연성이 큰 직물은 몸을 따라 흐르는 선을 만드는 데 비하여, 유연성이 낮은 직물은 스스로 형태를 만든다.

 

옷감의 두께와 선

 대부분의 경우에 두꺼운 옷감은 낮은 유연성을 갖는다. 그러나 두께와 유연성이 항상 반비례하지는 않는다. 오간디(organdy)나 타프타(taffeta)와 같이 앏고, 가볍고, 빳빳한 옷감도 있으며, 또한 울 저지(wool jersey)처럼 두꺼우면서 부드러운 옷감도 있다. 

 

옷감의 재질과 선

 평직과 같이 표면이 단순한 옷감은 솔기나 디테일에 의한 선이 뚜렷하게 표현된다. 반면에 트위드(tweed)와 같이 표면에 변화가 있는 옷감은 솔기나 디테일에 의한 선이 덜 뚜렷하게 표현된다. 따라서 구성선이나 디테일에 의한 디자인선의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할 때는 되도록 표면이 단순한 옷감을 사용한다. 

 

옷감의 무늬와 선

 무늬 역시 의복으로 표현되는 선의 성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무늬가 가고 있는 선 자체도 중요하지만, 무늬에 따라서 디자인선이 강조되기도 하고 또는 약화되기도 한다. 줄무늬와 같이 방향성이 강한 무늬를 디자인선에 따라 변화시키면 디자인선이 뚜렷이 부각되며, 반면에 무늬가 강하고 방향성이 약할 때는 디자인선이 별로 부각되지 않는다.

 

 

구성 방법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마름질(옷감을 치수에 맞도록 재거나 자르는 일), 심지나 안감의 선택, 솔기나 디테일의 구성 등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선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마름질할 때 바이어스(bias)로 재단하는 경우와, 식서 방향으로 재단하는 경우를 비교하면 바이어스로 재단한 것이 유연성이 높아서 선이 아래로 흐르며 부드럽다.

 

 심지나 안감으로 빳빳하거나 두꺼운 것을 선택하면 비록 옷감이 유연하더라도 유연성이 낮은 옷감의 효과가 난다. 또한 같은 옷감과 심지라도 좁은 간격의 상침을 여러 줄 하면 유연성이 낮아져서 빳빳한 옷감처럼 같이 형태를 고정할 수 있다.

 

 솔기나 디테일의 구성에서도 평솔보다 장식상침을 한 솔기가 선의 효과를 크게 갖고, 같은 장식상침이라도 상침한 실의 색이 옷감과 대비될 때 더욱 선의 효과가 커지게 된다. 대비되는 색을 가진 옷감을 솔기 사이에 넣고 박는 파이핑(piping) 기법을 활용하면 솔기선을 더욱 확실하게 강조할 수 있다. 이때 역시 대비되는 색채 이용하면 선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복식디자인론 복식디자인의 요소 선

 

 

2. 선에 의한 착시현상

 사람들은 눈으로 보는 것을 정확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람은 눈을 통하여 물체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망막의 맺힌 상이 시신경을 자극하고, 이것이 뇌를 거쳐야 물체를 지각하게 된다. 따라서 본다는 것은 시신경의 반응과 뇌의 판단이 합쳐져 이루어지는 것이며, 이 두 과정에서 모두 실제와 다른 착시현상(optical illusion)이 나타난다. 시신경을 거치는 단계에서는 잔상, 대비와 같은 생리적 착시현상이 나타나며, 뇌를 거치는 단계에서는 학습을 통하여 알고 있는 내용에 준하여 사물을 판단하는 문화적 착시현상이 나타난다.

 

 물체의 형태, 크기, 선의 길이나 방향, 색채 등은 모두 그 요소가 놓여 있는 상황에 따라 비교되고, 인지된다, 인체를 덮고 있는 복식 전체를 하나의 면으로 보았을 때, 이 면이 어떤 선에 의하여 어떻게 분할되는가, 이 면 안에 어떤 선이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따라 전체 형태에 대한 착시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1) 세로선에 의한 분할

 한 면이 세로선에 의해 분할되는 순간 세로선의 특성에 따른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복세로선의 존재 착시 분할

▲ 세로선의 존재 : 세로선이 존재하는 면은 그렇지 않은 면에 비해 길이가 길고 폭이 좁아 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세로선의 유무

 세로선에 의해 분할된 면이 분할되지 않은 면에 비하여 길어 보인다. 하나의 면 안에 세로선이 존재할 때 착시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다. 세로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사람의 시선이 세로선을 따라 상하로 움직이며, 이 움직임으로 인해 길이가 긴 듯이 착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세로선에 의하여 분할된 면은 길이가 길어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폭도 좁아 보이게 되는데, 그 이유는 가로와 세로의 관계가 비교되면서 상대적으로 인지되기 때문이다. 길이가 길어지면 폭이 좁게, 길이가 짧아지면 폭이 넓게 인지된다. 같은 허리둘레라도 키가 큰 사람의 허리둘레가 키가 작은 사람에 비하여 가늘어 보인다. 

 

 이처럼 세로선의 존재로 길이가 길어 보이고, 동시에 폭이 좁아 보이는 착시효과를 세로 효과(vertical effect)라고 한다. 복식디자인에 세로 효과를 이용하면 키를 커 보이게 하고 몸 가늘어 보이게 할 수 있다. 세로 효과는 세로방향의 솔기, 장식선 등을 사용하여 얻을 수 있다. 세로 효과를 더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세로선과 면을 서로 대비되게 하거나, 장식적 구성을 통하여 선을 강조한다. 대비의 방법으로는 색채대비, 재질 대비가 있으며, 장식적 구성 방법으로는 장식상침, 파이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