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디자인론 : 복식디자인의 요소 - 선 (4)

▲ 유사한 간격의 여러 세로선 :

옆에 있는 세로선으로 시선이 이동하여 폭이 넓고 길이가 짧아 보인다.

 

세로선의 수

 세로선의 존재는 세로 효과를 일으킨다. 하지만 여러 개의 세로선을 유사한 간격으로 배열하면 오히려 폭이 넓어 보이는 반대 효과가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사람의 시선이 세로선을 따라 내려오지 못하고 그 옆의 세로선으로 강하게 끌리기 때문이다. 끌림으로 인해 마치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것 같이 시선이 옆으로 이동하게 된다. 착시로 폭이 넓어 보이는 만큼 길이가 짧아 보이게 된다. 

 

 주름치마를 입었을 때 많은 수직선에도 불구하고 뚱뚱하고 키가 작아 보이는 것은 이러한 착시효과의 한 예시다. 유사한 간격을 가진 여러 개의 세로선을 이용하여 의도적으로 폭이 넓어 보이고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아 보이도록 디자인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 세로선에 의한 세로 효과의 차이 :

1이 가장 세로 효과가 강하고 순서대로 약해진다. 5가 가장 약하다.

 

세로선 사이의 간격

 세로 효과를 강하게 하려면 하나의 세로선으로 면을 분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세로선의 수가 늘어나면 옆의 세로선으로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에 세로 효과가 약해진다. 이때 옆에 있는 세로선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정도는 세로선 사이의 간격이 넓을수록 커지게 된다. 다시 말해 동일한 수의 세로선으로 면을 분할할 때 세로선 사이의 간격이 넓어질수록 폭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

 

 

 

(2) 가로선에 의한 분할

 하나의 면이 가로선에 의하여 분할될 때 나타나는 착시효과는 세로선에 의한 착시효과와 반대로 나타난다.

 

▲ 가로선의 존재 :

가로선이 존재하는 면은 그렇지 않은 면에 비해 폭이 넓고 길이가 짧아 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가로선의 유무

 가로선에 의해 분할된 면은 분할되지 않은 동일한 면에 비하여 넓어 보이고, 상대적인 지각에 따라 길이도 짧아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가로효과(horizontal effect)라 한다.

 

 가로선에 의한 가로효과는 세로선에 의한 세로 효과보다는 약하게 나타난다. 이런 현상에 대한 설명은 명확하지 않으나 상하의 움직임이 좌우의 움직임보다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 긴 것으로 인지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착시효과를 이용할 때도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현대인의 미의식 때문에 의도적으로 가로효과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착시현상을 원하지 않는 가로효과를 줄이는 데 이용한다. 가로선의 효과는 선의 강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가로선을 약하게 사용하여 가로효과를 줄일 수 있다. 상의와 하의의 색채가 동일한 디자인이 대비되는 색채의 디자인에 비하여 가로효과가 약하며, 벨트를 사용할 때도 벨트의 두께가 가늘고, 색채나 재질의 대비가 약할수록 가로효과가 약하게 나타난다.

 

가로선의 수

 세로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유사한 간격으로 배열된 여러 개의 가로선은 오히려 길이가 길어 보이는 착시효과를 일으킨다. 이러한 현상 역시 배열된 가로선을 따라 시선이 상하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길이가 길어 보이는 착시효과는 폭이 좁아 보이는 효과도 동반한다.

 

가로선의 위치

 가로선의 위치에 따라 세로선의 길이가 달라지며, 세로선의 길이에 따라 세로 효과가 달라진다. 복식디자인에서 허리선이나 상의 밑단 등의 가로선을 이용하여 원하는 착시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선의 길이 부분에서 설명한다.

 

 

 

 

(3) 사선에 의한 분할

 사선에 의하여 면이 분할될 때, 사선의 방향과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사선의 방향

 앞 중심선을 중심으로 양방향의 사선이 대칭으로 있을 때( 'V' 나 'ㅅ' 모양으로 꺾인 사선이 있을 때 ), 사선의 폭이 넓어지는 곳의 신체 부위는 넓어 보이고, 사선이 모이는 곳의 신체 부위는 좁아 보인다. 예를 들어 상의에 'V' 방향의 꺾은 사선이 있으면 어깨 부위는 넓어 보이고 허리는 가늘어 보이며, 반대로 'ㅅ' 방향의 꺾은 사선이 있으면 어깨 부위는 좁아 보이고 허리는 굵어 보인다. 같은 원리로 하의에 'ㅅ' 방향의 사선이 있으면 허리가 가늘어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난다.

 

사선의 각도

 사선의 경사 각도에 따라 착시현상이 나타난다. 사선이 수평선을 기준으로 경사각이 클 때, 다시 말해 사선이 세로선에 가까울수록 세로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선의 길이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세로선에 가까운 사선은 가로선에 가까운 사선에 비하여 선의 절대 길이가 길어지며, 선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전체 길이가 길어 보이기 때문이다.

 

 사선의 각도에 의한 착시효과는 실루엣 안의 선에 의해 나타날 뿐 아니라 실루엣 자체에서도 나타난다. 어깨에 패드를 넣어 경사 각도를 크게 하면 허리를 더욱 가늘어 보이게 할 수 있다. 웨딩드레스나 스커트의 밑단을 넓게 퍼지게 하면 역시 허리를 가늘어 보이게 할 수 있다. 패션의 역사를 보면 허리를 강조하는 스타일이 유행할 때, 역삼각형 실루엣이나 플레어스커트가 함께 등장했던 이유를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사선의 대비효과 :

A와 C를 연결하는 대각선이 배경 사선의 방향과 반대로 휘어 보인다.

 

사선의 대비효과

 'V' 또는 'ㅅ'처럼 꺾인 사선이 있을 때, 꺾인 사선이 향하는 화살표 방향으로 운동감을 일으킨다. 동시에 함께 있는 다른 선은 꺾인 사선과 반대 방향으로 보이는 대비효과를 일으킨다. 아래 그림을 보면 여러 개의 꺾인 사선들이 꼭짓점 B와 D를 향한 화살표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고 운동감을 일으킨다. 이 운동감으로 인해 정사각형 ABCD는 마치 꼭짓점 B와 D에서 잡아당겨 놓은 듯이 찌그러져 보인다. 이때 꼭짓점 A와 C 부분의 두 개의 평행선은 꺾인 사선과 대비효과를 일으켜 마치 사선의 운동 방향과 반대인 가운데로 휘어진 듯 보인다.

 

▲ 실루엣 사선의 대비효과 :

의복에서 실루엣 사선과 같은 방향의 사선이 오히려 수직선으로 보인다.

 

 복식에 나타나는 꺾인 사선의 대비효과는 주로 실루엣의 효과에 나타난다. 위 그림 중 좌측 그림은 실루엣선이 허리로 모이기 때문에 의복의 선을 그림과 같이 수직으로 넣었을 때 착시현상으로 두 개의 세로선이 마치 허리 부분에서 밖으로 휜 듯이 보인다. 그러므로 실루엣선과 조화되도록 다트나 프린세스 라인을 약간 허리로 모이는 사선으로 하는 것이 허리가 밖으로 넓어 보이는 착시현상을 막으면서 더욱 가늘어 보일 수 있게 만든다. 우측 그림의 경우에도 재킷 실루엣의 영향으로 직사각형의 포켓이 마치 밑변이 좁은 듯이 보인다. 이런 경우 포켓의 밑변을 바깥쪽으로 좀 길게 하여 사다리꼴로 구성하면 시각적으로 편안한 사각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