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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Fashion ★/복식디자인론 Theory of Fashion Design

복식디자인론 : 복식디자인의 요소 - 색채 (1)

by 디자이너 떙그리 2025. 1. 4.

색채

 우리들이 주위에서 보는 모든 물체는 색채를 가지고 있다. 색채에 대한 사람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쉽게 인식하며 또한 오래 기억한다. 색채는 복식 디자이너에게 디자인 아이디어와 원하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동시에 색채는 소비자에게 구매 의사 결정 시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 특성이다. 디자인 과정에서 색채의 선택은 착용자, 환경, 용도와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주색채(主色彩)의 선택과 더불어 배색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복식 디자인론 복식 디자인의 요소 색채 프리즘 파장 뉴턴

 

 

1. 색채의 개념

 색채는 광선이 눈을 통하여 들어와 뇌에서 지각되는 것이다. 색채의 근원은 광선이라 할 수 있으며, 광선은 태양이나 전등과 같은 광원(光源)으로부터 직접 오기도 하고, 물체의 표면에 반사되어 오기도 한다.

 

 우리의 눈에 들어온 광선은 시신경과 뇌를 거치면서 파장에 따라 수많은 색채를 지각하게 되며, 또한 심리적인 작용에 의하여 주관적인 판단도 내린다. 그러므로 색채의 개념은 물리적인 면, 생리적인 면, 심리적인 면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

 

 

(1) 물리적인 면

 물체의 색채는 물체의 표면에서 반사되는 광원의 특성으로 결정된다.

 

광선

 색채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자극은 가시광선이다. 가시광선은 광대한 빛의 극히 일부이다. 태양 광선에는 진폭과 파장이 다른 무수한 광파가 흐르는데, 분류 방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는 대체로 대략 760nm에서 380nm 사이이다. 760nm보다 긴 파장에는 자외선, 전파, 적외선 등이 있으며, 380nm보다 짧은 파장은 감마선, 자외선, X선 등이 있다.

 

 뉴턴(Sir Issac Newton : 1642~1727)은 1666년 분광 실험(빛을 분해하는 실험)에서 프리즘(빛을 굴절, 분산시키는 광학 도구로 유리와 같은 투명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다)을 통하여 백색의 태양광선을 스펙트럼(spectrum)이라는 일련의 색채 띠로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빛의 파장에 따라서 굴절하는 각도가 다르다는 성질을 이용한 것인데, 프리즘을 통하여 들어온 백색의 광선은 빨간색부터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녹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까지 이어지는 수없이 많은 색채로 분리된다. 이 색채들은 항상 같은 순서로 배열되는데, 물리학자들은 이를 각 색채가 갖는 파장의 길이에 따른 에너지양의 차이로 설명한다. 색채 이름은 편의상 나누었을 뿐 실제 스펙트럼은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무수히 많은 색채로 이루어져 있다.

 

색채 파장(단위 : nm) 색채 파장(단위 : nm)
빨강 630~760 초록 490~560
주황 590~630 남색 450~490
노랑 560~590 보라 390~450

 

▲ 색채별 파장의 길이

 

물체색

 모든 색채가 합쳐진 백색의 광선이 물체의 표면에 닿으면 특정한 파장의 광선만 반사되고 나머지는 모두 물체에 흡수된다. 이때 우리는 물체에서 반사된 광선의 파장에 따라 물체의 색채를 지각하게 된다. 예를 들면 파란색 옷감은 파란색을 제외한 모든 색채를 흡수하고 파란색만을 반사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파란색으로 보이게 된다. 흰색은 빛을 다 반사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이고, 반대로 검은색은 모든 빛을 다 흡수하여 반사되는 광선이 없기 때문에 검게 보인다. 그 밖에도 비누 거품이나 물 위에 뜬 기름에서 볼 수 있는 간접 색, 금속색 등이 있지만 이것들은 특수한 경우의 표면색이다.

 

 물체의 색채는 광원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게 보인다. 이유는 각 광원이 조금씩 다른 스펙트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태양광선이라도 방향에 따라서, 또는 하루 중의 시간에 따라서 색의 분포가 달라진다. 그 예로 햇볕에서 초록색으로 보이던 잎이 그늘에서는 청록색으로 보이고, 붉은 기의 보라색 꽃이 저녁이 되면서 푸른 기의 보라색으로 보이는 것 등을 볼 수 있다.

 

 백열등이나 형광등과 같은 전등은 태양광선과 다른 스펙트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명에 따라 물체의 색채가 약간씩 다르게 보인다. 백열등은 태양광선에 비해 빨강과 노랑 등의 난색이 강하고 남색과 보라 등의 한색이 약하다. 그래서 백열등 조명에 아래에서는 색채들이 실제보다 파장이 길어 보이고 따뜻한 기운을 띄게 된다. 반면에 형광등의 스펙트럼은 한색을 많이 갖고 있어 형광등 조명 아래에서는 물체의 색채가 파장이 짧은 보라색 쪽으로 약간 이동하여 보이고 차가운 기운을 띄게 된다.

 

 요즘에는 태양광선과 상당히 유사한 스펙트럼의 조명이 개발되어 백화점, 디자인실, 직물 공장 등 색채가 중요한 곳에서 사용한다.

 

 

 

(2) 생리적인 면

 색자극은 색감각을 거치면서 색지각(色知覺)을 가진다. 물체의 표면에서 반사된 광선인 색자극은 시신경을 자극하여 색감각을 가지며, 시각세포의 흥분이 대뇌의 시중추에서 혼합되고 판단되어 색지각을 가진다. 색감각은 색자극이 망막에 있는 적, 청, 녹의 시각세포를 자극하여 생기는 것으로, 주위의 다른 지각적 요소의 영향이 배제된 오로지 색만의 감각이지만, 우리가 본다고 생각하는 색지각(perceived color)은 문화적 착시, 생리적 착시 등을 동반하는 판단에 의한 인지다.

 

색자극과 색지각

 색자극이 눈에 닿으면 감각 반응은 0.05~0.2초 사이에 최고가 되며, 이것이 지나면 바로 저하하여 일정한 수준으로 안정된다.

색자극과 감각시간 장파장 중파장 단파장

▲ 자극과 감각시간

 

 위의 그림을 보면, ㄱ의 위치에서 색자극이 시작되면 ㄴ의 위치에서부터 감각의 흥분은 상승하고, ㄷ의 점에서 최고에 달한다. 그리고 바로 저하하여 ㄹ의 위치에서 안정된다. ㅁ의 위치에서 자극이 사라진 후에도 감각은 ㅂ까지 계속되고 그 후 급격히 저하하여 ㅅ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이때 ㅁ에서 ㅂ 사이에 나타나는 감각의 잔존현상을 잔상(after image)이라고 한다.

 

 자극에서 최고 감각에 이르는 시간은 빛의 파장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시광선 중 파장이 가장 긴 빨간색이 가장 짧으며, 파장이 짧아질수록 길어진다. 위험을 알리는 표지나 정시 신호 등에 빨간색이 사용되는 것에 이러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