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색채, 재질의 세 가지 디자인 요소 중 복식디자인에서 디자인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선이다. 복식디자인은 선의 선택이라 말할 만큼 선은 디자인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선은 시선의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면과 면의 경계에 위치하여 면을 분할한다. 디자인 과정에서 선은 가장 자유롭고 다양하게 변화시켜 사용할 수 있고, 유행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한다. 또한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복식에서 선(line), 형태(shape), 입체형(form), 여백(space) 등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의존적인 관계에 있으므로 블로그에서는 이들을 모두 선의 개념에 포함해서 설명할 것이다.
옷감은 평면이다. 하지만 인체는 입체 형태이다. 복식디자인은 평면의 옷감을 입체 형태인 인체에 맞추어 설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성 또는 미적 표현을 위해서 다양한 선이 활용되며, 선의 특성에 따라 디자인 효과가 나타난다.
복식디자인에서 선과 형은 상호 의존적이며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먼저, 선에 의하여 형이 결정된다. 복식에서 선이 독립적으로 따로 존재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형의 일부분으로, 형을 구성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의복은 상의, 하의, 칼라, 포켓, 트임 등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이때 각 부분은 선으로 만들어진 형을 갖는다. 따라서 선의 특성은 형의 특성이며, 디자인 특성이다.
형의 반복은 선이 된다. 연속적으로 배열된 형이 선의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중심선을 따라서 여러 개의 단추가 배열되어 있을 때 각각의 단추는 독립된 형이지만, 단추들이 모여서 선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이러한 현상은 단추가 색채나 재질 면에서 대비될 때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형은 선으로 지각되기도 한다. 형은 2차원으로 구성되어 길이와 폭을 갖고 있다. 형의 폭에 비하여 길이가 길면 선으로 지각된다. 한복의 저고리 고름은 가로와 세로를 갖는 직사각형이지만, 길이가 길기 때문에 선으로 지각된다. 벨트도 폭에 따라서 선으로 지각될 수도 있고 형으로 지각될 수도 있다.
또한 복식에서 형은 평면형(shape), 입체형(form), 여백(space)의 개념을 모두 포함하는데, 이들 역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평면형은 인체 위에 착용되는 순간 입체형이 된다. 실루엣과 포켓 사이에 존재하는 여백은 포켓이 커지면 작아지고, 포켓이 작아지면 커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평면형, 입체형, 여백을 포함하는 형의 개념은 선의 개념과 함께 이해되어야 한다.
복식에 나타나는 선을 구분해 보면,
등이 있다. 의복을 보았을 때 선으로 지각되는 부분 중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것은 실루엣이다.
실루엣선은 착용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의복 형태의 외곽선이다. 실루엣선은 의복 형태의 대표적인 선으로, 디자인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실루엣선은 길(bodice)의 형태, 소매의 형태, 스커트 또는 슬랙스의 형태 등에 의하여 형성된다.
실루엣의 종류와 명칭은 매우 다양하다. 새로운 실루엣이 유행에 등장하면 새로운 이름이 붙여지는 경우가 많다.
보편적으로 외곽선 중 상하로 이어지는 선의 방향과 허리를 기준으로 스트레이트 실루엣(straight silhouette), 아워글라스 실루엣(hourglass silhouette), 배럴 실루엣(barrel silhouette) 세 가지로 나눈다.
스트레이트 실루엣은 상하가 거의 수직선에 가깝게 직선으로 내려온 스타일을 말한다. 에이치 실루엣(H-silhouette)으로도 부른다. 몸에 맞는 정도에 따라서 몸에 꼭 맞는 스타일을 시스 실루엣(sheath silhouette), 칼럼 실루엣(column silhouette), 펜슬 실루엣(pencil silhouette), 등으로 부르고, 풍성한 실루엣을 복시 실루엣(boxy silhouette)이라고 부르며, 그 밖에 쉬프트 실루엣(shift silhouette), 튜뷸러 실루엣(tubuler silhouette) 등으로 부른다.
모래시계 형태를 의미하는 아워글라스 실루엣은 상부와 하부는 풍성하고 허리 부분은 몸에 끼는 형태이다. 엑스 실루엣(X-silhouette)으로도 부른다. 아워글라스 실루엣 중 허리 부분이 약간 들어가는 프린세스 라인(princess-line)을 이용한 실루엣을 프린세스 실루엣(princess silhouette), 스커트 밑단이 튤립처럼 퍼진 스타일을 트럼펫 실루엣(trumpet silhouette)이라고 부른다.
배럴 실루엣은 아워글라스 실루엣과 반대로 상부와 하부가 좁고 허리 부분이 밖으로 풍성하게 나온 형태이다. 오 실루엣(O-silhouette)으로도 부르며, 형태 특성에 따라 오벌 실루엣(oval silhouette) 또는 벌크 실루엣(bulk silhouette)이라고도 부른다. 1910년대 밑단의 폭이 좁고 긴 호를 스커트가 등장할 때 유행했던 실루엣이다.
이처럼 허리를 기준으로 구분한 세 가지 종류의 실루엣 이외에, 위가 넓고 밑이 좁은 역삼각형 실루엣(inverse triangle silhouette)과 반대로 위가 좁고 밑이 넓은 텐트 실루엣(tent silhouette)이 있다. 역삼각형 실루엣은 와이 실루엣(Y-silhouette)이라고도 부르며, 어께에 패드를 넣어 크게 강조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크게 유행하였다.
텐트 실루엣은 에이 실루엣(A-silhouette)으르도 부르며, 뻣뻣한 재질을 이용하여 효과적으로 표현된다. 한복 실루엣이 텐트 실루엣에 속한다.
실루엣 안쪽에서 선으로 존재하거나, 선의 효과를 내는 것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디테일 선
의복의 봉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장식적인 부분들을 디테일(detail)이라 하며 포켓, 칼라, 커프스 등이 속한다. 디테일 선은 디자이너가 의복의 분위기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하여 가장 많이 활용하는 선이다.
구성선
평면의 옷감을 입체적인 인체에 맞도록 구성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다트, 솔기, 트임, 끝단 등을 구성선이라 한다. 구성선은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구성선을 대비 돠는 색채로 강조하거나 장식상침, 파이핑, 바인딩 등을 이용해서 선을 강조할 수 있다.
주름선 또는 핀턱선
스커트의 주름(pleats), 바지의 주름, 핀턱(pin tuck)선 등이 있다. 주름의 깊이, 주름의 폭, 위치 등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주름선은 균일한 직선의 반복으로 자칫 딱딱하고 단조로운 느낌을 주기 쉽다. 그러므로 의복의 일부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접힘선
접힘선(fold)은 개더(gather), 플레어(flare)에 의한 옷감의 여유 폭이 접히면서 생기는 음영으로 만들어지는 부드러운 선을 말한다. 접힘선은 주름처럼 선의 깊이나 길이가 일정하지 않고, 옷감의 유연성과 여유 폭의 양에 따라 접힘선의 개수, 폭, 깊이 등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주름선보다 덜 단조롭고 유연하다.
장식선
브레이드(braid), 레이스(lace), 러플(ruffle) 등 여러 가지 트리밍(trimming)과 장식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선을 말한다. 장식선은 디자인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므로 위치를 신중히 결정하여야 한다. 보통 칼라선, 앞여밈, 포켓 등 의복의 구성선을 따라 장식선을 넣는 경우가 많다.
요소의 반복에 의한 선
디자인 요소의 반복에 의한 선은 동일한 형태, 재질, 색채 등이 반복되어 나타날 때, 시선이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쭉 이어지면서 선의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여러 개의 단추가 세로로 한 줄 배열된 경우에는 세로선의 기능을 하고, 모양이 같은 포켓이 좌우에 있을 때 가로선의 기능을 하며, 큰 귀걸이를 양쪽에 착용한 경우도 가로선의 기능을 한다.
실루엣 안의 선을 이해할 때는 구성선이나 상침선과 같이 옷감 위에 직접 만들어지는 선, 주름이나 접힘선과 같이 층과 음영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선, 요소의 반복에 따라 시선이 움직임으로써 만들어지는 선의 효과가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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