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적 디자인이란 의복의 구성상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디자인의 미적 표현을 위해 디테일선을 특이하게 변화시키거나, 덧붙여 의복의 장식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장식적 디자인의 목표는 특징이 없는 디자인에 강조점을 주고 개성을 부각하는 것이다. 이때 장식 방법, 위치 등은 의복의 구조적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조적 디자인과 조화되지 않는 장식은 디자인의 질적 향상에 도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나쁜 느낌을 주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식적 디자인은 의복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기도 하고, 구성이 끝난 후에 덧붙여지기도 한다. 장식적 디자인의 효과를 내기 위하여 사용되는 방법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장식성을 높이기 위해 디테일 선에 특이하게 변화를 주거나, 독특한 형태로 디자인하거나, 또는 장식을 목적으로 디테일을 구성한 경우 모두 장식적 디자인에 포함된다.
디테일은 의복의 구성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분들(칼라, 포켓, 커프스, 요크, 트임)과 그밖에 다양한 형태가 있다. 디테일이 평범한 형태로 존재하는 경우에는 기능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장식을 목적으로 디테일을 이용할 수 있는데, 디테일을 특이하게 디자인할수록 장식적 효과가 높다.
프릴(frill)은 폭이 좁은 단을 개더나 플리츠로 주름잡은 것을 말한다. 주로 목선, 소매 끝, 스커트 밑단 등에 덧붙인다. 일반적으로 의복에 사용되는 옷감과 같은 옷감으로 만들어 사용하거나, 색채에 변화를 준다. 폭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폭이 좁으면 작은 로코코 곡선으로 섬세하고 귀여운 느낌을, 폭이 넓으면 고급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프릴이 주는 느낌과 비슷한 느낌을 지닌 새틴, 레이스와 같은 얇은 옷감에 흔히 사용하며, 아동복에 주로 사용한다.
플라운스(flounce)는 프릴과 유사해 보이지만, 주름을 잡지 않고 둥글게 곡선으로 재단하고 길이가 짧은 쪽을 의복에 붙여 물결과 같은 리플(ripple)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커프스에 사용하면 소매 끝이 넓게 퍼지는 효과를 준다. 그 밖에 칼라, 블라우스 앞트임, 스커트 밑단 등에 사용한다. 곡선이 크고 강하기 때문에 옷의 전체보다는 일부에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보우(bow)는 두 부분을 여밀 때 리본 모양으로 묶어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칼라에 이용하면 보 칼라가 된다. 보우는 목선 근처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어깨나 허리 부분에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보우 형태를 미리 만들어 적절한 위치에 붙여 장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칫하면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으며, 기능을 갖지 않는 장식은 의미 없이 느껴질 수 있어 미적 가치가 낮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크기와 색채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대비 색채를 이용해 강한 강조점으로 삼을 수 있다.
스캘럽(scallop) 곡선은 곡률이 큰 반원 곡선이 반복되는 장식성이 큰 곡선이다. 목선, 칼라, 여밈, 스커트 밑단 등에 사용한다. 스캘럽 곡선은 안단을 대고 선의 모양대로 재봉한 후 뒤집어서 만들거나, 레이스의 경우 무늬를 따라 잘라서 그대로 이용하기도 한다. 귀여운 분위기의 의복에 많이 사용하며, 선의 특징이 강하므로 한 의복에서 과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
의복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솔기나 끝단 같은 구성선의 장식성을 높이는 것도 장식적 디자인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파이핑(piping)은 솔기를 구성할 때 다른 옷감으로 만든 바이어스 테이프를 넣고 재봉하여 솔기 선이 강조되도록 구성하는 방법이다. 바이어스 테이프 속에 끈을 추가로 넣어 밖으로 보이는 선이 두드러지게 하거나, 대비되는 색채의 옷감을 사용해 장식 효과를 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칼라, 포켓, 소매 끝 등의 디테일 선에 주로 많이 사용하지만, 요크선 등의 구성 솔기에 사용하기도 한다.
장식상침(top-stitching)은 칼라, 포켓, 앞단, 요크선, 플리츠, 박음선 등과 같은 구성선을 따라 한 줄 또는 여러 줄의 상침을 하는 것을 말한다. 상침할 때 굵은 실이나 옷감과 대비되는 색채의 실을 사용하면 장식 효과가 더 커진다. 일반적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주므로 일상 복식에 많이 사용한다.
프린징(fringing)은 상의의 밑단, 소매 솔기, 요크선, 바짓단 등에 옷감의 올을 푼 뒤 매듭을 지어 장식하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술을 붙여 장식하기도 하며, 술의 길이와 폭도 다양하다. 민속 복식에서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현대패션에서도 민속풍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한다.
바인딩(binding)은 바이어스 옷감을 구성선이나 디테일의 끝단을 따라 둘러싸듯 재봉하여 장식하는 기법이다. 대비되는 색채의 옷감을 주로 사용하며, 대비의 정도와 바인딩의 두께에 따라 다양한 장식 효과가 존재한다.
평이한 옷감의 표면에 장식으로 변화를 줌으로써 장식적 디자인 효과를 만드는 방법이다.
핀 턱(pin tuck)은 옷감에 가는 주름을 겉으로 가늘게 재봉하여 선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방법으로, 바지 앞 주름 대신 넣는 재봉선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핀 턱의 장식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핀 턱선을 좁은 간격으로 반복하여 표면을 변화시키면 된다. 옷감의 두께와 디자인에 따라 핀 턱의 간격과 수를 조절하여 사용하며, 옷감에 잡힌 주름이기 때문에 시각적 효과는 강하지 않다.
셔링(shirring)은 의복의 일부분에 잔주름을 잡아 장식하는 기법이다. 한 줄을 잡기도 하고, 여러 줄을 잡을 수도 있다. 얇은 옷감에 셔링을 잡으면 고운 주름이 연속적으로 잡혀 장식적 효과를 낸다. 신축성 높은 실로 박음질하면 옷감에 신축성이 생기기도 한다.
퀼팅(quilting)은 겉감과 안감 사이에 얇은 소재를 넣고 무늬를 만들어가며 누비는 것으로 재봉틀로 누비거나 또는 손바느질로 누빈다. 누빔선으로 인해 음영이 생기며, 그 음영으로 인해 장식 효과가 난다. 의복의 일부에 사용하기도 하고, 전체에 사용하기도 한다.
다양한 기법의 수(繡, embroidery)가 장식적 디자인에 사용된다. 수의 종류, 색채에 따라 매우 고급스럽고 화려한 분위기를 낼 수 있으며, 한복에도 많이 사용한다.
트리밍(trimming)이란 의복의 장식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부속품을 말한다. 트리밍의 소재, 형태, 재질, 색채 등은 매우 다양하며, 장식성을 높이기 위한 것인 만큼 대부분 화려하고 재질이 특이하다.
브레이드(braid)는 여러 가지 색채와 재질을 가진 실이나 옷감을 꼬아서 만든 테이프 또는 끈으로, 폭과 모양이 재료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목선, 칼라, 앞단, 소매 끝, 포켓 둘레 등 주로 구성선을 따라 둘러 주어 디자인의 강조점으로 사용한다. 브레이드는 재질이 독특하여 재질의 대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의복과 유사한 색채로 사용한다. 역시 강한 강조점을 이루고자 할 때는 대비 색채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긴 헝겊 테이프에 수를 놓아 브레이드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수의 화려함이 단순한 디자인을 산뜻하고 화려해 보이도록 만들어준다.
스팽글(spangle)은 옷에 붙일 수 있도록 가운데 구멍을 뚫어 놓은 반짝이는 장식품이며, 비즈(beads)는 작은 구슬이다. 둘 다 디자인에 따라 옷에 꿰매어 장식하며, 주로 화려한 무대의상과 같은 특수의복에 많이 사용된다. 장식적 디자인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일반적인 옷에도 사용되며, 특히 구조적 디자인이 단순한 니트 제품에 많이 사용된다. 재질감이 옷감과 대비되기 때문에 일상복에서는 유사 색채를 많이 사용하지만, 강한 장식성이 요구되는 의복에서는 대비 색채로 장식성을 높인다.
모피(fur)를 장식적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참고로 털이 길거나 꼬불꼬불한 것이 장식성이 높아서 효과적이다. 의복의 일부에 고정하거나 또는 따로 사용한다. 역시 재질이 대비되므로 색채는 통일시키는 경우가 많으며, 방한의 기능도 갖는다.
단추는 원래 기능적 이유로 사용하는 것이지만, 디자인에 따라 높은 장식성을 갖기도 한다. 단추의 형태, 색채, 크기, 재질, 개수, 배열 방식 등을 특이하게 하면 장식성을 높일 수 있다. 단 구조적 디자인에 조화되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능성을 함께 갖는 단추가 장식만을 목적으로 붙인 단추보다 좋은 디자인으로 여겨진다. 단춧구멍도 디자인에 따라 장식성을 가질 수 있다.
벨트는 기능적 기능은 물론 장식적 기능도 훌륭하게 수행한다. 벨트는 굵기, 재질, 색채, 개수 등에 따라 다양한 장식 효과를 만든다.
여밈을 위한 지퍼를 기능 이외에 장식적 목적으로 사용한다. 지퍼를 매우 크게 하거나, 색채를 대비시켜 장식성을 높인다. 주머니에 지퍼를 붙이면 실용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장식적 디자인을 한다면 어느 위치에 어떤 방법으로 어느 정도 할 것인지를 계획하는 데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기준을 적용하여 결정한다.
구조적 디자인에서 선, 색채, 재질에 충분한 변화가 존재할 때는 장식적 디자인을 굳이 추가할 필요가 없다. 레이스 등과 같이 옷감의 조직에 특징이 있거나, 무늬 혹은 색채가 강할 때는 장식적 구성, 트리밍, 표면의 장식 등이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 선이나 옷감이 평범할 때 장식적 디자인을 통해 강조점을 형성하고 특징 있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장식적 디자인은 인체의 구조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해야 한다. 장식적 디자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구조적 디자인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며, 좋은 구조적 디자인은 인체의 구조를 존중한다. 브레이드, 바인딩, 장식상침 등의 장식적 디자인은 칼라, 요크, 앞트임, 끝단 등에 사용하여 의복의 구조적 디자인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또한 스팽글, 비즈 등으로 인한 표면의 변화와 이를 통하여 강조되는 인체의 부위를 고려하여 계획한다. 스커트에 붙인 커다란 아플리케(여러 종류의 헝겊을 오려 붙여서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수법)와 같이 구성선이나 인체와 아무 관련도 갖지 않는 장식은 좋은 장식이 되기 어렵다.
장식으로 사용하는 재료 자체도 미적으로 우수해야 한다. 스팽글이나 비즈로 만든 장식의 형태, 브레이드의 조직, 단추의 형태 등이 특징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연을 모방한 수, 그림, 아플리케 등도 사실적 묘사보다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추가해 약화한 형태가 미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장식적 디자인은 의복에서 강조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장식의 양과 위치 결정은 강조의 원리에 따른다.
장식의 양은 의복이 착용되는 상황이나 착용자의 개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필요한 강조의 정도가 약한 통근, 통학복이나 일상복에는 장식적 디자인을 적게 사용하며, 개성에 따라 액세서리로 장식한다.
트리밍과 표면의 장식은 란제리(lingerie), 블라우스, 웨딩드레스 등에 많이 사용한다. 특히 레이스, 수, 러플, 비즈 등은 화려한 분위기를 낼 때 많이 쓰인다. 이러한 경우에 트리밍의 색채를 의복과 통일되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 할 수 있다. 트리밍에 의한 재질과 선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한 흥미를 주며, 여기에 색채까지 변화시킨다면 오히려 저렴한 느낌을 주게 된다.
스포츠웨어는 장식적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의복 종류이다. 색채대비가 강하고 대담한 선이나 커다란 장식 등은 스포츠웨어를 보다 활동적이고 경쾌해 보이게 한다.
장식의 위치는 강조의 원리에 따른다. 하의보다는 상의, 상의 중에서는 특히 목선 근처가 좋으며, 착용자에게로 시선을 이어주지 못하거나 기능적으로 불편한 위치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장식적 디자인을 할 때는 의복의 용도나 관리 방법을 반드시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트리밍이 주는 분위기와 의복의 용도가 상반되지 말아야 하며, 세탁 방법이나 그 밖의 관리에 필요한 물성이 일치해야 한다. 활동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데님(denim)은 잦은 물세탁도 가능하게 해야 한다.
또한 기능성과 장식성을 같이 가지고 있는 부분은 기능성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단추, 지퍼, 리본, 기타 여밈은 우선 옷을 여미는 기능을 제대로 하면서 동시에 장식적인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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