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복식디자인은 강조점이 존재한다. 강조점은 디자인의 특징이며, 보는 사람이 시선이 첫번째로 집중되는 중심점이다. 강조점은 의복을 구성하는 다른 부분들과도 조화를 이루어야한다. 그래야만 강조점으로 모아진 시선이 리듬을 타고 다른 부분들로 이어져 갈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우선 처음 눈길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강력한 중심점을 만들어야 하며, 의복의 나머지 부분은 이 강조점을 지지,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강조의 원리를 주(主)와 종(從)의 원리(principle of dominance and subordination)라고 말하기도 한다. 강조는 복식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원리이다.
강조의 원리에서 말하길, 모든 복식디자인은 반드시 하나의 강조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리에서 중요한 점은 모든 디자인은 반드시 강조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주된 강조점은 하나여야 한다는 것이다. 디자인 요소는 모두 강조점의 기능을 할 수 있다.
모든 디자인 요소를 강조점을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선이나 형, 색채, 재질 중 어떤 것이라도 의복의 일부분에서 특이하게 사용하거나, 강한 대비효과를 내도록 사용하면 강조점이 될 수 있다.
복식디자인의 소재인 옷감의 특성 자체가 강조점이 될 수 있는데, 옷감의 재질, 색채, 무늬가 특이하여 시각적 효과가 강한 것을 이용하여 디자인하면 된다. 특별한 재질감을 효과적으로 강조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디자인 요소인 선이나 색채를 까다롭지 않고 쉽게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름답게 짜인 레이스로 의복을 디자인 한다면, 선의 사용을 필요한 곳에만 제한하고 색채도 무채색을 사용하며 채도가 낮은 색채를 이용해 재질의 아름다움이 두드러지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색채나 옷감의 무늬를 강조점으로 하려면 마찬가지로 나머지 디자인 요소를 통제해야 한다.
현대에 대량생산되는 복식에서 유독 옷감의 색채 또는 재질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대량생산으로 인해 디자인이 단순화되었기 때문이다. 그해서 색채나 재질에 강조점을 두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스카프, 목걸이 등 액세서리가 많이 사용되는 것도 대량생산 제품에서 부족되는 개성이나 변화를 액세서리로 보충하기 위함이다.
복식디자인에는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강조점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주된 강조점은 반드시 하나여야만 한다. 의복에 두 개 이상의 강조점이 같은 미적 무게로 있을 경우에는 그 중 어느 하나도 강조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므로 산만한 디자인이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어느 하나를 강조점으로 하고, 나머지는 이것을 약하게 반복 또는 지지함으로써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즉, 한 의복에 두 개 이상의 강조점이 있을 때는 이들 사이에 주와 종의 관계가 확실하여야 한다.
강조점이 하나인 것이 미적으로 우수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두 부분으로 같은 힘이 분산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디자인의 강조점은 디자인 요소를 활용하여 만들 수 있다. 즉, 선이나 형, 색채, 재질을 특이하게 사용하거나, 대비시키거나, 또는 이들을 반복시켜 강한 리듬감을 형성하면 강조점을 이룰 수 있다.
칼라, 포켓, 트임, 요크, 단추, 벨트 등 복식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디테일에 독특한 선을 사용하면 강조점으로 만들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디테일 선이 잘 부각되도록 평이한 재질감의 옷감이 좋으며, 이때 색채나 재질을 대비시키면 더욱 강조된다.
디자인에 표현된 선 자체를 강조하여 강조점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때 강조되는 선은 주로 디테일선이나 구성선으로 이미 만들어진 선을 따른다. 대비되는 색채를 활용한 바인딩(binding) 기법을 활용하거나, 또는 브레이드(braid) 등의 트리밍을 활용한다.
그 밖에 독특한 디자인선을 이용해 강조점을 만들 수 있다. 이때 선의 성격, 위치 등을 잘 선택해야 하며, 선을 강조하기 위해 색채대비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의복의 형에는 평면형(shape)와 입체형(form)이 있으며, 두 가지 모두 강조의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평면형을 이용한 강조점은 선을 통해 독특한 형태를 만들면 된다. 이때 형은 구성선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구성선과 관계없이 순수한 디자인 목적으로만 만들어질 수도 있다.
입체형은 인체에 착용된 의복이 삼차원의 특이한 형태를 갖도록 디자인하는 것이다. 옷감이 만들어내는 형태가 주를 이루므로 인체의 미를 소흘히 하기 쉽다. 또한 입체형의 대비를 통해서도 강조점을 만들 수 있는데, 주로 상의와 하의의 크기의 대비를 활용한다. 즉, 풍성한 실루엣의 상의와 몸에 붙는 바지의 대비, 몸에 붙는 상의에 풍성한 치마, 넓은 힙합바지에 꼭 끼는 티셔츠 등이 이러한 예이다.
색채 자체가 특이하거나 강렬할 경우에는 색채가 강조점이 된다. 이런 색채는 이미 강조점 그 자체이기 때문에 용도가 제한되며, 다른 강조점을 구성할 필요가 없다.
대비되는 색채를 배색하면 강조점을 형성할 수 있다. 색채대비에 의한 강조효과는 색상, 명도, 채도 중 어느 속성을 대비시켜도 얻을 수 있다. 색채를 대비시킬 때는 서로 조화를 이루는 색채들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비에 의해 선과 형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기 때문에 어느 위치에, 얼마나 큰 면적으로, 어떤 형태로 대비시킬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채도대비도 많이 사용하는데, 유사색상의 채도대비보다는 무채색과 유채색의 대비를 주로 사용한다. 유채색 바탕에 무채색으로 강조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무채색이 강조색의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흰색과 검정색은 강조색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명도대비에 의한 강조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무채색 바탕에 유채색으로 강조하는 경우에는 유채색의 채도를 높게 선명한 색으로 하는것이 효과적이다. 이 경우에 큰 어려움 없이 강조의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어느 위치에 강조색을 넣을 것인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색상대비를 통한 강조는 대비색상을 이용하되, 서로 조화를 이루는 색상을 사용한다. 대비정도가 강할수록 두 색채의 면적차를 크게 하는 것이 좋으며, 색상이 대비되므로 톤(tone)은 통일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재질 역시 재질의 특이성, 반복적 사용, 재질의 대비를 통한 리듬감을 이용하여 강조점을 만들 수 있다. 독특한 재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강조점이 되기 때문에 선이나 색채는 평이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재질과 재질을 대비시킬 때는 두 가지 재질이 뚜렷이 구별되도록 대비 정도가 강해야 한다. 그래야 강조점의 기능을 할 수 있다. 필요로 하는 강조의 정도가 큰 디자인이나, 강조되는 면적이 작을 때는 재질과 함께 색채도 대비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색채는 통일시키는 것이 무난하다. 강조점으로 사용하는 재질의 위치는 칼라, 요크, 커프스, 포켓, 단추, 벨트 등과 같은 디테일이나 구성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 자수, 구슬, 핀턱, 스모킹, 트리밍 등의 장식적 디자인을 이용하여 재질감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며, 이렇게 변화시킨 장식적 재질감으로 강조점을 형성할 수 있다. 금속성 단추 역시 재질 대비에 의한 강조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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