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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Fashion ★/복식디자인론 Theory of Fashion Design

복식디자인론 : 복식디자인의 본질 - 복식의 기원 (2)

by 디자이너 떙그리 2024. 9. 24.

(3) 정숙성설 비정숙성설

정숙성설(The theory of modesty)과 비정숙성설(The theory of immodesty)은 상반된 측면에서 인류의 복식 착용의 동기를 설명한다.

 

정숙성설

정숙성설은 성경에 근거한 주장으로 신체의 수치심 때문에 복식 착용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옷을 입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신체를 가리기 위함이지만, 대부분의 학자 인류의 복식 착용의 동기가 정숙성 때문이라는 주장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학자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이유는, 정숙성을 본능이 아니라 관습으로 보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은 나체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으며, 아직도 세상에는 신체를 노출하는 것에 수치심을 갖지 않는 종족도 있다. 또한 정숙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도 노출이 되어서는 안 되는 신체 부위가 다양하다. 현대 여성이 편하게 노출하는 다리도 과거 역사 속에서는 입에 올리는 것조차 조심해야 하는 부위였다. 정숙성의 기준은 매우 복잡하고 비합리적인 경우도 있다. 젊은이에게 허용되는 노출이 중년에는 허용되지 않는다.

 

비정숙성설

비정숙성설은 정숙성설과 반대로 신체의 특정 부위를 과시하고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 관습화되어 복식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원시시대 인간들은 생식을 중요시 생각한 만큼 생식과 관련된 부분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만큼 생식에 관련된 신체 부위를 과시하려 했다. 종족의 유지와 번영에 대한 원시시대 인간의 욕구는 생식기나 여성의 가슴을 과장한 유물, 그리고 남성의 생식기 장식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복식디자인론 복식의 본질 복식의 기원

 

(4) 신체장식설

복식의 기원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인간이 신체를 아름다운 모습으로 장식하고, 그로 인한 기쁨을 얻고자 하는 욕망인 일명 자기도취증(narcissism)을 가장 근본적인 동기라고 말다. 인간은 엄청난 신체적인 고통을 감당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신체를 장식해 왔다. 지구상에 의복이 없는 종족은 있다. 하지만 신체 장식이 없는 종족은 없다. 신체 장식은 문신처럼 몸에 직접 장식하는 방법, 장신구를 이용하는 방법, 의복을 이용하는 방법 등 다양하게 존재해 왔으며, 생활에 여유가 있는 현대에는 신체 장식 욕구가 더 강하게 존재한다. 현대인들은 성형, 메이크업, 헤어, 액세서리, 문 등의 수많은 방법을 이용해 신체를 장식하고 있다.

 

신체상의 장식

인간이 신체상에 장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채색, 상흔, 제거, 변형, 문신이 있다.

먼저 채색은 모든 문화권과 수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다. 장식의 목적으로 채색할 경우에는 대부분 본인의 피부색을 보다 강조하는 방향으로 채색하였다. 입술과 같은 붉은 기운이 도는 부분은 더 붉게 보이도록 칠하고, 본인의 피부색과 대비되는 색을 바름으로 피부색을 더욱 강조하였다. 장례식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전신을 채색하는 경우도 있다.

 

상흔은 상처를 만들고 흉터를 남겨 신체를 장식하는 방법이다. 호주나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애용되던 방법이다.

 

제거는 말 그대로 신체의 일부를 제거하여 장식하는 방법이다. 턱과 코에 구멍을 뚫거나 치아를 뽑고, 손마디를 제거한다. 제거에 의한 장식은 남성에게 많이 적용되었다. 구멍을 내는 장식 방법은 현대에도 피어싱(piercing)이라는 이름으로 애용되고 있다.

 

변형은 주로 코, 귓불, 입술, 발, 허리, 머리 등에 이루어졌다. 입술과 귀는 잡아당기거나 무거운 것을 달아 길게 늘여 변형시키고, 목은 수많은 목걸이를 끼워 길게 변형시켰다. 머리는 어릴 때 압력을 가해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켰다. 발은 중국의 전족을 예로 들 수 있다. 변형을 통한 장식은 주로 여성에게 많이 적용되었다.

 

문신은 피부밑으로 염료를 넣어 영구적인 무늬를 만드는 방법이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용되는 방법이며, 현대에도 영구적인 화장부터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 또는 연대감이나 상징의 목적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복식으로의 흥미 전이

나체 과시 욕구로 인해 인간은 신체를 아름답고 과장되게 보이도록 장식과 의복을 이용하였다. 하지만 점차 신체 장식의 수단이었던 복식으로 흥미가 옮겨갔으며, 나체 과시 욕구는 감소하게 되었다. 나체 과시 욕구에서 복식으로의 흥미 전이는 사람마다 정도가 다르며, 현대에서 신체 노출은 강한 장식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복식을 통한 장식

복식을 통한 장식은 매우 다양하다. 인간의 특별한 욕구를 반영한 장식 방법에는 수직적 강조와 면적의 강조가 있다.

수직적 강조를 통한 장식은 머리 위를 높이 장식하거나 수직선을 이용하여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장식이다. 키를 크게 보이기 위한 장식으로, 위엄과 힘을 과시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담겨있다. 영국의 경비병의 높은 모자와 한국의 가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면적의 강조는 신체를 크게 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위엄과 힘을 나타내기 위한 방법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용되었다. 지위가 높을수록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복식을 착용했다.

 

복식을 통한 장식은 대부분 신체의 전체적인 형태와 상관없이 특정 부위를 강조하거나, 상징적인 의미를 목적으로 복식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전체의 한 부분에만 한정되는 장식은 예술적인 면에서 실패할 확률이 있다.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복식디자인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복식의 기원에 대한 가설은 위와 같은 것들만 아니라 남녀가 서로 이성을 끌기 위한 동기에서 옷이 발전했을 것이라는 이성 흡인설, 종족 보존설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