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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Fashion ★/복식디자인론 Theory of Fashion Design

복식디자인론 : 복식디자인의 본질 - 복식의 기원 (1)

by 디자이너 떙그리 2024. 9. 24.

복식의 기원과 기능

훌륭한 복식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착용자에게 최대의 만족을 주는 디자인일 것이다. 착용자에게 최대한의 만족을 주기 위해서는 복식의 기능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복식을 착용하게 된 동기를 알면 현대 복식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고, 훌륭한 복식디자인을 위한 기초가 될 것이다.

 

복식디자인론 복식디자인의 본질 복식의 시작

 

1. 복식의 시작

복식은 다른 유물과는 다르게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 소멸이 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복식의 기원은 아직도 분명하지 않다.

추측하기로 인류 최초의 복식은 지금으로부터 50~10만년 전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4~1만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 유물에 따르면 복식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도구들과 뼈와 상아를 이용하여 만든 바늘을 찾아볼 수 있다. 이때 만들어진 바늘은 매우 정교하여 몸에 맞는 복식이 제작되었음을 시사한다. 

인류가 복식을 착용하게 된 이유는 필요, 두려움, 욕구에서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복식의 기원을 설명하는 가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신체보호설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신체에 털이 덮여있지도 않고, 강한 피부를 가지고 있지 않다. 생존해 나가기 위해서 인간은 신체를 보호할 수단을 스스로 찾아내야 했을 것이다.

 

기후로부터 보호

기후로부터, 특히 추위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것은 복식 착용의 최우선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강한 동기였을 것이다.

원시시대 인간들은 동물이 추위 속에서도 생존하는 이유를 그들의 털과 가죽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자신들도 같은 방법으로 추위를 막아보려 했을 것이다. 복식을 착용함으로써 추위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었음이 인류가 북방으로 생존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된다.

한편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는 강한 태양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복식이 발달하였다. 북아프리카 지방에서는 여러 겹의 얇은 옷감으로 된 민속 복식이 발달하였는데, 여러 겹의 옷감 사이의 공기층이 태양열과 태양광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기후로부터의 신체 보호만으로는 인류의 복식 착용 동기를 설명하기 힘들다. 기후가 온화하여 의복이 발달할 필요가 없는 곳에서도 의복은 발달한다. 반면에 혹독한 자연환경에서도 의복 없이 생활한 경우도 발견된다. 남미에 살던 오니와 알라칼루프 인디언(Ona and Alacaluf Indian)들은 추운 자연환경에도 의복을 입지 않고 라마 가죽 하나와 몸의 기름칠만을 이용하여 자연환경에 신체를 적응시키며 생활하였다. 이들은 옷감을 주어도 잘라서 발목이나 허리 장식으로 이용할 뿐이었고, 후에 선교사가 의복을 입도록 도왔으나 인디언들은 의복 관리가 익숙하지 못했고, 젖은 의복을 그대로 착용하여 폐렴과 결핵을 앓고 거의 멸종에 이르렀다고 한다. 기후로부터의 신체 보호는 복식 착용의 중요한 동기로 작용했던 것은 틀림없으나, 위와 같은 사례로 보아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외부 위험으로부터 보호

원시시대 인간이 살아가던 환경에는 많은 위험이 존재하였으며, 그러한 위험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생존하기 위해 복식을 착용하였다. 병을 옮기거나, 흡혈하거나, 독을 가진 동식물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몸에 진흙을 바르고, 짚으로 만든 스커트나 통이 좁은 바지 착용했다. 식량을 구하기 위한 사냥을 나갈 때는 위장과 보호를 위해 풀잎과 가죽을 착용하였다. 농경 생활을 시작한 신석기 이후에는 일의 종류에 따라 의복을 다르게 착용하게 되었고, 이것은 후에 역할에 따라 다른 복식 형태를 가지게 되는 근원이 된다.

 

(2) 심리적 보호설

자연환경 및 사회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미신적 기대와 우월감을 표현하려는 욕구 또한 복식을 착용하게 된 중요한 동기로 작용하였다. 

 

미신적 기대

원시시대 인간들은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만큼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불확실 성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미신적 기대, 토테미즘(totemism)으로 복식을 이용하였다. 동물의 뼈나 이빨을 몸에 걸고 다니면 동물의 힘이 자신에게 옮겨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또한 부적의 효과도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이러한 복식은 착용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기능을 하였다. 한국의 전통 복식에서도 미신적 기대가 담긴 복식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서도 복식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테러리즘(terrorism)이라고 한다. 복식을 통하여 힘을 얻고 상대를 위압하여 승리를 기원한다.

 

우월성의 표현

매슬로(Maslow)의 욕구 이론처럼 복식도 안전하게 생존하기 위한 복식으로 시작되었고, 생존에 필요한 신체적 심리적인 욕구가 충족되자,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복식이 나타났다. 원시시대 인간들은 동물의 가죽, 뼈, 이빨 등으로 신체를 장식하였는데, 사냥이 중요한 생존 수단이었을 당시에는 사냥감에서 얻는 이빨과 같은 것은 자신의 용맹을 과시할 가장 상징적인 표현 방법이었을 것이다. 이처 자신의 힘, 우월성, 능력을 과시하는 것을 복식의 트로피즘(trophyism)이라 한다.

개인의 우월성을 표현하는 것 아니라, 가문을 표현하는 문양을 만들어 의복에 넣어 소속감과 집단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서도 사용되었다. 위와 같은 복식의 트로피즘은 현대에도 명품과 같은 모습으로 잘 보인다.

 

의식의 표시

성인식, 결혼, 출산, 장례 등과 같은 특별한 의식을 위하여 원시시대 인간들은 특별한 장식과 특별한 의복을 착용하였다. 복식을 통하여 의식의 참여자들끼리 심리적 공감과 유대감을 일으키고 의식의 위엄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행동은 현대까지 계속되어 현대에도 졸업, 결혼, 장례 등에 특별한 복식을 착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