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디자인론 : 복식디자인에서 리듬의 개념과 디자인 요소의 리듬감

복식디자인론 : 복식디자인에서 리듬의 개념과 디자인 요소의 리듬감

 

복식디자인의 리듬

 음악에서의 리듬과 마찬가지로 시각디자인에서 리듬(rhythm)은 디자인 전체에 흐르는 반복적인 율동감을 말한다. 복식디자인에서의 리듬은 디자인 요소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의도적으로 반복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하여 디자인의 각 부분이 서로 연결되어 통일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복식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의 일관성도 얻을 수 있다.

 

 

 

복식디자인의 리듬 개념

 조형 디자인에서 리듬은 특정한 디자인 요소를 다양한 방법으로 반복시키면 형성된다. 요소의 반복에 의해 생기는 시각적 율동감은 디자인 전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각 부분에 연계성을 주어 궁극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복식의 시각적 리듬

 리듬이라고 하면 흔히 청각과 관련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악에서 리듬은 듣는 사람이 손이나 발 등으로 장단을 맞추거나, 일어나 춤을 추고 싶은 충동이 생길 만큼 강렬한 율동감을 느끼게 한다. 시의 운율도 리듬을 통해 듣는 사람의 마음에 강렬한 감동을 준다. 리듬은 자연의 특성이기도 하다. 낮과 밤, 계절, 파도, 별자리의 움직임 등은 모두 리듬을 가지고 있다.

 

 리듬은 시각적인 예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어떤 요소의 반복은 사람의 눈길을 유도하며 율동감을 느끼도록 만든다. 음악에 왈츠가 있고 행진곡이 있듯이 시각적 리듬에도 선과 형, 색채와 재질의 특성에 따라서 사람이 받는 느낌에 차이가 생긴다. 반복되는 직선은 행진곡 같은 강한 비트(beat)를 느끼게 하며, 반복되는 만곡선은 부드러운 왈츠처럼 율동감을 느끼게 한다.

 

 복식디자인에 표현되는 리듬은 선, 색채, 재질의 반복으로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리듬은 소재로부터 오기도 하고, 디자인 과정에서 표현하기도 하고, 착장 후 액세서리 등을 통해 얻을 수 있기도 하다.

 

 소재로부터 얻을 수 있는 리듬은 옷감의 무늬나 조직으로부터 발생한다. 무늬가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나, 조직의 외관상 특징이 반복되는 경우에 옷감은 이미 리듬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에 의한 리듬을 형성한다는 것은 특정한 선(형), 색채, 재질을 의도적으로 의복의 여러 부분에 반복시킨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곡선이 소매, 리본, 상의 밑단, 스커트 밑단 등에 반복되어 사용되었을 때 리듬감이 형성되며, 동시에 의복 전체가 통일감 있는 분위기를 나타내게 된다.

 

 복식의 착용을 통해서 얻는 리듬은 의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발, 가방, 화장, 머리 스타일, 기타 액세서리 등을 모두 합쳐 발생하는 리듬을 말한다. 꽃무늬 자수가 놓인 옷을 입고 머리에 꽃을 꽂았을 때, 또는 의복에 있는 어떤 색채를 신발이나 액세서리에서 반복해서 사용했을 때 형성되는 리듬감을 뜻하는 것이다.

 

 

복식에서 리듬의 조화

 음악에서 리듬은 곡 전체에 동일하게 반복되며 전체적인 바탕을 이루고, 그 리듬 위에 가락이 다양하게 표현된다. 따라서 한 곡을 관통하는 일관된 맥이 있으며, 동시에 견줄 데 없을 정도로 다양한 변화와 선율이 있다.

 

 시각디자인에서 리듬을 표현하는 디자인 요소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동일하지만,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직선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리듬감을 얻고자 할 경우, 직선의 방향, 길이, 강도 등의 특성은 각자의 부분에서 다르게 표현된다. 이처럼 통일된 요소와 동시에 변화가 공존함으로써 조화를 얻게 된다.

 

▲ 리듬과 조화 : 유사하나 동일하지 않은 선이 반복됨으로써 리듬에 의한 조화를 이룬다.

 

 위 사진의 디자인을 보면, 두 직선이 만나 V가 되는 선에 의한 리듬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선의 구체적 형태는 칼라에서, 앞 중심선의 트임에서, 재킷의 끝단에서, 블라우스의 앞단에서, 포켓의 장식에서 모두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즉, 통일과 변화의 요소가 함께 존재함으로써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복식디자인의 리듬 개념

 

 

복식디자인 요소에 의한 리듬감

 디자인에서 리듬은 디자인 요소의 반복에 의하여 얻을 수 있는데, 리듬을 느끼게 하는 원천(source)은 디자인 요소이다.

 

 

복식의 선

 복식디자인 과정은 많은 부분의 선을 결정하는 것이다. 복식에 표현되는 선은 구성선, 실루엣선, 디테일선, 장식선, 옷감의 무늬 등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유사한 특성의 선을 반복하여 사용함으로써 리듬을 얻고 결과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리듬감을 얻기 위해 특정한 선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궁극적으로 의복 전체의 선에 통일감이 생기며 선이 가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직선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현대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의 디자인이 되지만 곡선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부드럽고 우아한 이미지의 디자인이 나온다.

 

 복식에서의 선은 주로 형을 이루는 부분으로 사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사한 선의 반복적 사용은 결국 유사한 형의 반복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형에 의한 리듬도 얻을 수 있는데, 예로 포켓과 같은 디테일의 형을 반복하면 리듬을 얻을 수 있다. 단추의 형에 의한 리듬도 얻을 수 있는데, 단추에 의한 리듬감은 특히 단추가 옷감과 대비되는 재질이거나 광택이 있는 금속성 재질일 때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무늬는 모티프가 반복되면서 형성되기 때문에 모티프의 선에 의해서 리듬이 나타난다. 무늬의 선이 강할 때는 리듬감도 강하며, 무늬의 선이 약하고 규모가 작을 때는 리듬감도 약하다. 무늬의 선이 가진 특성에 따라 리듬감에 차이가 있어서 부드러운 곡선 무늬는 부드러운 리듬감을, 사선은 활동적인 리듬감을 형성한다.

 

 

 

복식의 색채

 색채에 의한 리듬도 마찬가지로 특정한 색채를 의복의 여러 부분에 반복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다. 색채에 의한 리듬감은 색채의 대비가 강할 때 잘 나타난다. 강조색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강한 명도 대비는 경쾌한 리듬감을 형성한다. 정장의 경우를 예로 보면, 짙은 정장의 색과 하얀 드레스셔츠의 명도 대비가 앞의 브이존(V-zone)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이것이 양쪽 소매 끝부분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면서 리듬감을 형성한다. 이때 흰색의 포켓치프를 추가로 사용한다면 더 분명한 리듬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반복되고 있는 여러 부분 중 한 부분을 다른 부분들보다 큰 면적을 차지하도록 만들어주어 주 강조점의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여러 곳에 비슷비슷한 강도의 색채대비가 나타나게 되면 분산되고 산만한 느낌이 되기 때문에 좋지 않다. 우리나라 전통 한복의 삼화장저고리 경우에도 깃, 고름, 끝동 등에 대비색이 반복되며 리듬감을 형성하고, 고름이 주 강조점의 역할을 한다. 

 

 

 

복식의 재질

 재질에 의한 리듬은 특정한 재질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 얻을 수 있다. 색채와 마찬가지로 변화를 위해 대비되는 재질을 사용할 경우에 효과가 좋다. 옷 전체와 대비되는 재질을 부분적으로 사용하여 변화의 효과와 동시에 리듬감을 얻을 수 있다. 대비되는 하나의 재질이 의복의 여러 부분에 반복될 때 변화가 있는 통일을 얻을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대비되는 부분 중에서 어느 한 부분이 다른 부분들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게 하여 주 강조점의 역할을 하도록 한다. 또한 재질 특성으로 생기는 주름에 의한 선의 반복도 리듬감을 증가시킨다.

 

 강조점으로 사용되는 재질은 재질 특성이 강한 것이 효과적이다. 그 때문에 광택이 있는 재질, 모피 등과 같은 특이한 재질이 강조점으로 많이 사용된다.